롯데 김주찬 끝내기안타

  • 입력 2009년 5월 14일 02시 57분


“쳤다 하면 만루포” KIA 김상현 이번엔 3점포
‘무박2일 혈투’ 웃은 SK, 2실점 봉중근도 울려

올 시즌 KIA 타선의 핵은 단연 4번 타자 최희섭이다. 13일 현재 홈런 단독 선두(11개)에 출루율 7위(0.451), 타점 9위(24점), 타율 9위(0.319) 등 타격 전 부문에 걸쳐 상위권에 올라 있다. 4사구도 28개로 전체 선수 중 두 번째로 많다. 과거 ‘삼진 아니면 홈런’ 식의 타격을 한다는 비판을 받았던 그는 기존의 파워에 기술과 선구안을 더해 만능 타자로 거듭났다. 상대 투수들은 가능하면 최희섭과의 승부를 피한다. 1루가 비어 있는 상황이면 더욱 그렇다.

이날 대전에서 열린 KIA와 한화의 경기에서도 한화 투수들은 최희섭과의 승부를 철저히 피했다. 최희섭은 세 번의 타석에서 모두 볼넷으로 걸어 나갔다. 두 번은 고의볼넷이었다. 하지만 투수들은 최희섭을 피해도 안심할 수 없다. “최희섭을 거르면 피가 거꾸로 솟는다”는 김상현이 버티고 있기 때문이다. 김상현은 지난달 LG에서 이적한 후 이날 경기 이전까지 때린 3개의 홈런을 모두 만루 홈런으로 장식했다. 5번 타자로 나선 김상현이 만루 홈런을 치기 전 최희섭은 늘 볼넷으로 출루했다. 이날도 KIA가 5-3으로 앞선 4회 1사 2루에서 최희섭이 고의 볼넷으로 출루했다. 김상현은 또 한 번 자존심에 상처를 받았고 독기를 품었다. 결과는 사실상 승부를 가르는 3점 홈런. 승기를 잡은 KIA는 한화의 추격을 뿌리치고 10-8로 이겼다.

롯데는 김주찬의 끝내기 안타로 삼성을 6-5로 꺾었다. 롯데는 1-0으로 앞선 2회 2사 만루에서 박정준이 싹쓸이 2루타를 터뜨리며 경기를 쉽게 풀어가는 듯했다. 5-1로 앞섰지만 4, 5, 6, 8회 1점씩을 내주며 5-5 동점을 허용했다. 부산 팬들은 흥분했고 8회 홍성흔 타석 때 술에 취한 관중 3명이 삼성 투수들이 몸을 푸는 불펜으로 난입하는 소동이 벌어지기도 했다. 다행히 9회말 1사 1, 2루에서 김주찬이 짜릿한 끝내기 안타로 부산팬들을 달랬다. 롯데는 지난달 17, 18일 히어로즈전 2연승 이후 올 시즌 두 번째 2연승을 달렸다.

전날 5시간 39분간 12회 연장 혈투 끝에 LG를 꺾은 SK는 이날도 접전 끝에 2-1로 승리했다. LG 선발 봉중근은 8이닝을 던지며 SK 타선을 7안타 2실점으로 막았지만 7회 모창민에게 결승 1점 홈런을 허용하며 패전 투수가 됐다. 두산은 히어로즈를 6연패로 몰아넣으며 11-4로 대파했다.

한우신 기자 hanwshin@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