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한 프로야구 '제 9구단'

  • 입력 2009년 5월 13일 22시 54분


한국야구위원회(KBO)가 프로야구 팬들에게 아홉 번째 구단을 창단하겠다며 시민주를 공모하는 한 단체에 절대 속지 말 것을 당부했다.

KBO는 최근 하이오잉크라는 단체가 경기도 수원을 연고로 제9구단을 만들겠다며 홈페이지(http://www.hioink.com/)를 통해 시민주를 공모하고 치어리더를 뽑은 사건에 대해 "KBO와 전혀 상의 없이 이뤄진 일"이라며 팬들에게 현혹돼서는 안 된다고 각별한 주의를 촉구했다.

이 단체는 선수단 구성이 안 된 상태에서 치어리더를 뽑는가 하면 맺지도 않은 KBO와의 양해각서를 내세우는 등 이상한 행보를 보였다.

KBO에 따르면 하이오잉크라는 단체는 경기도 수원을 연고로 하는 프로야구 구단을 만들겠다며 지난해 8월부터 최근까지 홈페이지에서 주당 5000원에 시민주를 공모했다. 또한 참가비 10만 원 씩 받으며 치어리더까지 뽑고 있다. 축하 화환 대신 쌀을 보내달라는 공지도 띄웠다.

하지만 하이오잉크는 KBO 승인조차 얻지 못했던 것.

국민일보는 13일 이 단체가 경기도 수원구장을 홈구장으로 사용하겠다고 밝히고 있지만 정작 수원시로부터 사용 인가를 받지도 못했다고 보도 했다. 또한, 또 하이오잉크는 지난해 경기도 안산시에 돔구장 사용을 위한 사업계획을 제시하면서 이상일 KBO 총괄본부장 몰래 판 목도장을 찍어 제출했다.

신문에 따르면 양해각서와 함께 제출한 협력요청서에는 이만수 코치를 감독으로 명시했고, 손원희 경기도지사 비서실장과 임기가 끝난 경기도야구협회 이태성 회장을 창단준비위원으로 내세웠다. 하지만 이들은 모두 "금시초문"이라며 황당해하고 있다고.

하이오잉크의 의심스러운 행동이 계속되자 일부 야구팬은 야구단 창단을 미끼로 시민들 돈을 갈취하려는 것 아니냐며 사이버수사대에 수사를 의뢰했다.

인터넷 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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