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스볼 브레이크] 김인식 감독 ‘독수리 대수술’ 6연패 싹뚝

  • 입력 2009년 5월 13일 08시 16분


한화 충격요법 ‘약발’ … 디아즈 전격 2군행… 김태완 4번 중용

한화는 지난주 삼성, 두산과의 6연전을 내리 패해 시즌 초반 적잖은 내상을 입게 됐다.

투수진의 열세에도 불구하고 강력한 화력을 앞세워 4월 한달간 10승1무9패, 5할 승률을 근근이 유지해오던 뚝심은 오간데 없이 사라졌다.

주축타자 김태균과 이범호의 연쇄 부상과 그 후유증에 따른 타선 약화가 1차 원인으로 풀이되지만 속을 들여다보면 사정은 더 심각하다.

수년째 지속되고 있는 마운드 불안은 기본이요, 내·외야 수비의 동반 부실화 기미마저 감지된다.

‘인내와 관용의 달인’ 김인식 감독(사진)도 급기야 12일 대전 KIA전에 맞춰 몇가지 의미심장한 카드를 꺼내들었다.

○디아즈 퇴출? 김태완 중용!

김 감독은 이날 용병타자 빅터 디아즈를 전격적으로 2군에 내려보냈다.

김 감독은 “디아즈가 4월에 방망이가 잘 맞자 국내 투수들을 얕본 것 같다”며 “2군에서 훈련하면서 (타격)감을 찾아야 불러올릴 것”이라고 잘라 말했다.

아울러 “(구단에서) 대체용병도 알아보고 있겠지”라고 덧붙였다. 수비력을 중시하는 김 감독의 스타일까지 고려하면 이미 반쪽 선수로 판명 난 디아즈는 자칫 퇴출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선발 라인업에도 큰 변화가 생겼다. 붙박이 4번타자 김태균을 6번으로 내리고, 김태완을 4번으로 올렸다.

김태균으로선 2004년 6월 1일 수원 현대전에 6번타자로 나선 뒤 근 5년 만에 4번을 내준 셈.

물론 일시적 변화로 보인다.

지난달 26일 잠실 두산전에서 머리를 다친 뒤 좀처럼 컨디션을 되찾지 못하고 있는 김태균이 부담감 없이 경기감각을 끌어올리도록 한 배려다.

그러나 올 시즌 후 FA(프리에이전트)가 되는 김태균이 행여 한화를 떠난다면 그 대안은 역시 김태완이다.

김태완은 김 감독의 기대에 부응하듯 1회 연패 탈출의 기폭제가 된 좌월2점홈런을 날렸다.

○선발진 대수술

한화 마운드는 선발은 물론 불펜까지 취약하다. 10일까지 29경기를 치르는 동안 선발진이 10승10패에 방어율 5.98, 불펜이 1승6패에 방어율 4.42로 헤맸다.

김 감독은 며칠 전부터 예고했던 대로 불펜요원 윤규진과 신인 황재규를 당분간 선발로 기용할 계획임을 재차 밝혔다.

12일 선발등판한 김혁민에 대해서도 “계속 부진하다면 로테이션에서 제외시킬 수밖에 없다”고 선을 그었다.

다행히 김혁민은 이날 5이닝 5안타 4탈삼진 1실점으로 오랜만에 5이닝을 채웠다.

김 감독은 현재 2군에 머물고 있는 지난해 선발요원이자 올해 불펜요원인 노장 송진우의 조기 호출 여부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어렵게 단행한 마운드 세대교체의 기조는 흔들지 않을 작정임을 짐작할 수 있는 대목이다.

대전ㅣ 정재우 기자 jac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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