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입력 2009년 5월 9일 02시 56분
공유하기
글자크기 설정
전남도청 여자 정구팀 김혜인(20)은 어버이날인 8일 자신에게 처음 라켓을 쥐여준 아버지에게 감사의 휴대전화 문자메시지를 보냈다. 아버지는 순천 북초등학교 정구부 김육호 코치(50).
이들 부녀는 이번 주 경북 문경시민정구장에서 열리고 있는 제87회 동아일보기 전국정구대회에 함께 출전했다가 초등부가 먼저 종료되면서 김 코치는 팀을 이끌고 순천으로 돌아갔다. 혼자 남은 김혜인은 이날 멀리 계신 아버지에게 값진 승리를 선물했다. 여자 일반부 단식 8강전에서 김보정(옥천군청)을 접전 끝에 3-2로 꺾고 대회 첫 4강에 올랐다.
김혜인의 오빠도 인하대에서 정구 선수로 뛰고 있는 김영(22)이다. 이처럼 정구 가족이 된 계기에 대해 김 코치는 “내가 맡고 있는 초등학교 팀에 한때 선수 지원자가 없어 해체 위기까지 몰렸다. 어쩔 수 없이 두 아이에게 운동을 시켰다. 이젠 다들 열심히 해 뿌듯하다”고 말했다. 김혜인은 코트에서 패션 리더로 불리는 사하구청의 권란희와 결승 진출을 다툰다.
단체전과 복식 우승에 이어 3관왕을 노리는 국내 최강 김애경(농협)은 신향선(경남체육회)을 3-0으로 완파하고 준결승에 합류했다. 김애경은 이은미(사하구청)와 4강전을 치른다. 사하구청 권란희와 이은미는 지난해 복식 우승을 합작한 데 이어 올해는 단식 우승을 다툰다. 남자 일반부 단식 우승의 향방은 이원학(달성군청)-김기성(창녕군청), 양세현(문경시청)-허만규(전북체육회)의 4강 대결로 좁혀졌다.
한편 어려운 팀 형편을 극복하며 값진 준우승을 차지한 창녕군청 팀의 사연이 전해지면서 창녕군 측은 내년 정구부 예산을 증액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문경=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8일 전적
△남자 일반부 8강
양세현(문경시청) 3-2김영선(서울시체육회)
이원학(달성군청) 3-0 임근영(전북체육회)
김기성(창녕군청) 3-1 유상열(전북체육회)
허만규(전북체육회) 3-1 조성제(순천시청)
△여자 일반부 8강
이은미(사하구청) 3-1 김슬기(문경시청)
김애경(농협) 3-0 신향선(경남체육회)
권란희(사하구청) 3-1 유리라(옥천군청)
김혜인(전남도청) 3-2 김보정(옥천군청)
△남자 중등부 결승
김동언(문경) 3-1 이도근(횡성)
△남자 대학부 결승
박환(대구가톨릭) 3-2 송순완(대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