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동진 대한육상경기연맹 회장 “육상 선진기술 뿌리내리게 할것”

  • 입력 2009년 5월 7일 08시 27분


2월 취임한 오동진(61·사진) 대한육상경기연맹 회장의 전직(前職)은 삼성전자 북미총괄사장. 오 회장이 미국생활 8년 동안 이룬 업적은 화려하다. 삼성전자의 북미매출을 320%나 신장시켰고, 삼성전자가 미국에 진출한 지 30년 만에 일본의 소니(sony)사를 제쳤다.

오 회장은 취임사에서 “올림픽메인스타디움에 태극기가 휘날리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경기력 강화의 키워드로 ‘세계화’를 꼽으며 구체적인 방안까지 밝혔지만, 목표가 비현실적이라는 지적도 있었다.

취임 후 석 달. 제38회 전국종별육상선수권이 열린 경북 김천에서 5일 오 회장을 만났다. 육상연맹은 총 8명의 외국인지도자 보유계획을 실행하며 세계화 프로젝트에 시동을 걸었다. 한국육상의 외국인 지도자 영입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2006도하아시안게임 남자창던지기에서 에사 우트리아이넨(핀란드) 코치가 박재명(28·태백시청)과 금메달을 합작했고, 현재 창던지기 코치 역시 핀란드 출신의 카리 이하라이넨이다.

“훌륭한 선수를 키우기 위해서는 훌륭한 지도자가 있어야 하는데, 지도법이 데이터베이스화가 안 돼 있어요. 마라톤 같은 경우도 정봉수 감독 사후에 체계화된 것이 없지요. 외국인 지도자들을 통해 한국 지도자들을 업그레이드 시키려고 합니다.”

외국인 코치의 활용 문제를 오 회장은 정확히 지적했다. 그 간 그들의 지도법은 한국 땅에 축적되지 못했고, 출국 순간 비행기와 함께 날아갔다.

세계화의 핵심은 세계적 지도법의 표준화. 대한육상경기연맹은 최근 문화체육관광부의 지원을 받아 ‘세계 최고의 코치에게 배우는 창던지기’라는 책자와 DVD 500부를 제작했다. 카리 코치의 지도법을 담은 이 책자는 각급 학교에 배포될 예정. 육상연맹은 외국인지도자들의 육상기술매뉴얼들을 시리즈로 내놓을 계획이다. 오 회장은 “글로벌 스탠더드(세계화된 표준) 작업을 지속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여자장대높이뛰기의 임은지(연제구청)처럼 의외성을 가진 선수들이 있어요. 2년이라는 시간은 물론 짧지만, 2011세계육상선수권에서도 가능성이 있다고 봅니다.” 오 회장의 세계화프로젝트가 세계적 선수 발굴로 결실을 맺을지 주목된다.

김천|전영희 기자 setupm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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