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여자 정구의 차세대 에이스 김애경(21)이 농협을 2년 만에 다시 정상으로 이끌었다.
김애경은 6일 문경시민정구장에서 열린 제87회 동아일보기 전국정구대회 여자 일반부 단체전 결승에서 단식과 복식을 모두 이겨 안성시청을 3-1로 누르는 데 앞장섰다.
농협은 지난해 5연패를 노리다 안성시청에게 당한 패배를 말끔히 설욕했다. 당초 농협은 이 대회에서 4차례 우승을 이끈 간판스타 김지은이 지난 연말 은퇴하면서 전력 공백이 예상됐으나 김애경이 특유의 파워 넘치는 플레이에 노련미까지 갖추면서 최강의 자리를 되찾았다.
김애경은 1-1로 팽팽히 맞선 상황에서 주옥과 출전한 복식에서 김경련-민유림 조를 4-0으로 완파한 뒤 단식에서 신인 최대어 김보미를 3-1로 꺾고 승리를 결정지었다. 농협 장한섭 감독은 “애경이의 복식 파트너를 결승 때 바꾼 게 주효했다. 어려움 속에서도 지원을 아끼지 않은 회사에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남자 일반부 단체전에서는 남종대 감독이 이끄는 달성군청이 창녕군청을 3시간 40분의 접전 끝에 3-1로 제치고 대회 3연패에 성공했다. 달성군청은 1-1에서 이현수-김경한 조가 출전한 복식과 이원학을 내세운 단식을 연이어 이기며 기나 긴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여자 대학부 개인전 복식에서는 군산대의 정지선-김소영 조가 경북대의 김유리-손보라 조를 4-3으로 꺾고 2년 연속 우승했다.
문경|김종석 동아일보기자 kjs0123@donga.com
사진ㅣ변영욱 동아일보기자 cu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