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 다운] 봉중근 “딸과 놀다보니…선발 부담”

  • 입력 2009년 5월 7일 08시 13분


“내 몸은 더 이상 내 몸이 아니에요.”

얼마 전 두 아이의 아빠가 된 LG 봉중근(29·사진). 6일 잠실 두산전에 앞서 그가 하소연을 했다. 20개월이 된 아들과 생후 한 달도 채 안 된 딸 때문에 집에서도 좀처럼 쉬지 못한다는 것. 아들과 저녁까지 놀아준 후 밤에는 우는 딸을 달래줘야 한다. 잠이 계속 부족하니 7일 선발 등판을 앞두고 걱정일 수밖에.

그래도 두 아이가 예쁜 건 어쩔 수 없다. 특히 갓 태어난 딸은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은 존재다. 이름은 ‘하나님의 영광’을 뜻하는 ‘하영’. 베이징올림픽 때 임신 사실을 알게 되면서 ‘금순’이라는 태명으로 불러왔는데, 본명은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의 영광을 되새기는 이름으로 붙였다.

하지만 이 ‘아름다운’ 작명에 다른 선수들의 비난(?)이 끼어들었다. “우리가 추천해준 ‘봉주르’, ‘봉지(Gee)’ 등은 어떻게 된 거냐”는 항의였다.

정재복은 “‘봉미미’가 최고였는데 아깝다”고 딴죽을 걸기도 했다. 봉중근은 “다른 건 몰라도 ‘미미’는 안 된다. 내 존재가 ‘미미’했던 2007년을 상기시키기 때문”이라고 외치더니 “그래도 애들 때문에 사는 게 즐겁다”고 든든한 미소를 지었다.

잠실|배영은 기자 yeb@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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