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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9년 5월 2일 02시 5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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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구를 시작한 1975년 상명초등학교 4학년 때부터 용산중고, 중앙대, 기아, TG삼보에 이르기까지 ‘허재 가는 곳에 우승 있다’는 신화를 만든 허 감독. 2005년 KCC 감독이 된 그는 화려한 선수 때와 달리 지도자로는 애를 먹었다. 코치 경험이 없었고 리더십이 약하다는 지적도 받았다. 하지만 올 시즌 달라졌다. 서장훈의 트레이드 파동 속에 한 달 가까이 혈변을 보는 고통 속에서도 예전과 달리 선수들과 눈높이를 맞추며 함께 호흡했다. 부상 선수가 쏟아졌지만 후보들에게도 믿음과 기회를 주며 공백을 메웠다. 경기 후에는 다음날 새벽까지 복기를 하며 메모한 노트가 벌써 여러 권이다.
허 감독은 선수 때 늘 달던 등번호 9번에 대해 “열 손가락이 있어야 완벽한 게 아니냐. 늘 모자란 존재니 노력해야 한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지도자로도 성공시대를 연 허 감독은 이제 부족한 하나도 채운 게 아닐까.
전주=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