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체육진흥공단 창립 20돌 특별기고… 생활체육도 인프라 구축하자

  • 입력 2009년 4월 21일 08시 34분


국민체육진흥공단이 올해로 창립 20주년을 맞았다. 국민들에게 주는 의미는 크지 않을지 몰라도 체육인으로 살아온 나에게 공단의 20년 역사가 주는 의미는 적지 않다.

우선 공단 덕분에 우리의 체육발전이 가능했다. 선수시절인 1970년대만 하더라도 우리는 스포츠 변방에 불과했다. 하지만 88서울올림픽의 성공적인 개최와 2002년 월드컵 4강 신화, 그리고 지난해 베이징올림픽 7위로 스포츠 강국으로 발돋움했다. 3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는 준우승이라는 값진 결실도 맺었다. 명실상부한 스포츠강국의 이미지는 물론이고 대한민국 브랜드를 알리는데 스포츠가 혁혁한 공을 세운 것이다. 선수들의 열정과 지도자들의 헌신으로 만든 성과물이지만, 더불어 국민체육진흥공단의 숨은 뒷받침도 간과할 수 없다.

우리가 스포츠강국으로 부상할 수 있도록 엘리트 선수를 육성하고 체육복지국가의 기틀을 닦기 위해 공단이 지금까지 지원한 재정지원만 해도 무려 2조원이 넘는다고 한다.

공단의 이런 재정지원은 선수육성은 물론 선진체육 인프라 구축을 위해 사용됐고, 이는 곧 세계적인 스포츠강국으로 성장할 수 있었던 주춧돌이었다.

이제 우리는 스포츠 강국을 넘어 스포츠 복지국가를 지향해야 할 시점이다. 스포츠강국의 꿈은 이뤘으니 그동안 밖으로 향했던 시선을 안으로도 쏟아야 할 때가 온 것이다.

이를 위해 가능한 많은 국민들이 손쉽게 스포츠를 접할 수 있는 인프라 조성이 우선이다. 선진국일수록 스포츠를 생활의 한 부분으로, 생활체육 시설을 국민건강 증진을 위한 사회간접자본의 하나로 인식하고 있다.

그러나 선진국에 비해 우리의 체육 인프라는 여전히 미흡하다. 더욱이 주5일제 근무 등으로 여가시간이 늘어나면서 생활스포츠 인구가 매년 큰 폭으로 증가하는 추세여서 생활체육 인프라의 확충은 무엇보다도 시급한 과제다.

이런 실정에서 공단은 스포츠 복지국가를 꿈꾸는 대한민국의 한 줄기 젖줄로 자리매김해왔다. 요즘 초중고 운동장에 푸른 잔디와 우레탄 트랙이 설치된 학교를 종종 볼 수 있다. 내가 살고 있는 지역 인근 학교에도 이런 시설이 설치돼 있어 가끔 그곳에서 운동을 하기도 하는데, 푸른 잔디와 우레탄 트랙 위에서 운동하는 기분이 그렇게 즐거울 수가 없다.

이는 공단이 2000년부터 학교체육의 정상화와 생활체육 활성화를 위해 노력한 덕분이다. 지금까지 900여개 학교가 녹색운동장으로 바뀌었고 앞으로 전국적으로 확대될 예정이라고 한다.

나라의 근간은 국민이다. 국민이 건강하면 나라도 건강해진다. 모두가 행복해지는 지름길이 바로 누구나 어디서나 즐길 수 있는 생활체육 활동 속에 들어있는 것이다.

20년간 체육진흥공단이 걸어온 길에 큰 격려를 보내며 앞으로도 국민 모두가 차별받지 않고 체육복지 혜택을 누리는 대한민국을 위해 더욱 힘차게 매진하길 기대해 본다.

한국여성스포츠회 정현숙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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