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동구장 ‘숨은 영웅’들의 시구… 감동 스트라이크!

  • 입력 2009년 4월 21일 08시 23분


소방대원 미화원 집배원…히어로즈, 일반인 대상 선정

연예인 등 유명인사들이 단골로 등장하는 프로야구 시구. 그러나 목동구장은 예외다. 소방대원부터 환경미화원, 야구장 관리인, 집배원, 장애인들까지 우리 사회 곳곳의 진짜 ‘영웅’들이 시구를 맡고 있다.

19일에는 2000년 경기 도중 쓰러진 롯데 임수혁의 아버지 임윤빈 씨가 시구를 했다. 히어로즈는 임수혁과 아무런 연고가 없지만 현대시절인 2001년부터 선수들이 매월 성금을 모으고 있다. 임수혁이 병상을 털고 일어날 때까지 후원 행사도 매년 열기로 했다.

히어로즈는 이처럼 팬들이 야구장에서 화끈한 경기와 함께 따뜻하고 깊은 정을 느낄 수 있게 노력하고 있다. 특히 시구에 대한 시각은 다른 구단과 확연히 다르다. 연예인과 정치인 등 유명인사들의 시구요청이 쏟아졌지만 정중히 거절했다. 대신 사회 곳곳에서 묵묵히 자신의 일에 최선을 다하는 영웅들을 초청했다. 홈페이지를 통해 누구나 시구를 원하는 사람에게 신청도 받고 있다.

히어로즈 홍보팀 김기영 과장은 “우리 팀명은 슈퍼영웅이 아니라 평범한 영웅을 뜻한다. 팀 이름처럼 사회를 위해 묵묵히 최선을 다하고 있는 진짜 영웅들을 시구자로 모시고 있다”며 “경기마다 평범한 영웅들 그리고 야구팬들 마음속에 행복한 추억을 선물하는 것도 큰 의미가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경호 기자 rush@donga.com

사진=김종원 기자 w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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