男 9위보다 높은 연아, 성대결 OK?

  • 입력 2009년 3월 31일 08시 16분


해외 언론 “남자 싱글 출전해도 7위”…실제 성대결보다 ‘압도적인 연기’ 의미

“김연아는 남자 선수들과 대결할 만한 유일한 여자 선수입니다.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딴 후에는 남자 싱글에 출전하면 어떨까요? 지금 당장 나가도 7위는 하겠네요.”

독일 유로스포츠의 한 해설자는 김연아가 2009세계피겨선수권 쇼트프로그램과 프리스케이팅 연기를 모두 마친 후 이런 감탄사를 내뱉었다. 아니나 다를까. 발표된 김연아의 총점은 207.71점. 200점 고지를 ‘꿈의 점수’라 칭해왔던 여자 싱글 피겨 역사에서는 당분간 그 누구도 넘볼 수 없는 경지였다. 그만큼 난이도가 높고 파워풀하며 압도적인 연기를 펼쳤다는 뜻이다.

이 해설자의 예측은 거의 비슷했다. 김연아의 점수는 남자 싱글 9위에 해당하는 점수다. 8위인 카자흐스탄의 데니스 텐이 211.43점으로 바로 위 순위가 되고, 9위인 미국의 브랜든 므로스는 207.19점을 얻어 뒤로 처진다

물론 ‘성대결’이 쉬운 일은 아니다. 남자들을 능가하는 비거리를 자랑하던 골프의 미셸 위(미국)는 LPGA가 아닌 PGA 대회에 수차례 나섰다가 단 한차례 컷오프를 통과했을 뿐이다. 또 남자 싱글 선수들은 쿼드러플(4회전) 점프를 주무기로 삼곤 한다. 하지만 많은 외국 해설자들은 적어도 김연아의 트리플 점프가 “높이와 속도에서 남자 선수들을 능가한다”고 입을 모은다. 결국 김연아는 여자 선수들의 강점인 섬세함과 우아함에 남성 선수들의 파워를 결합한 최상의 스케이터라는 칭찬에 다름 아니다.

배영은 기자 yeb@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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