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에이 이란대표팀 감독 전격 경질…‘신망도 지휘봉도 다잃고’

  • 입력 2009년 3월 31일 07시 48분


후임에 한국코치 출신 고트비 물망

부임 1년 만에 전격 경질된 알리 다에이(40·사진) 이란대표팀 감독. 30일(한국시간) 파스 통신, 페르시안 풋볼 등 이란 언론들은 이란축구협회가 29일 긴급회의를 열고 전날(28일) 사우디아라비아와 2010남아공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홈경기에서 1-2로 역전패한 다에이 감독을 해임하기로 결정했다고 전했다.

하지만 다에이의 해임은 이미 예고된 수순이란 분석. 특히, 빈부격차가 큰 이란에서 끊임없는 ‘체’가 인기하락의 큰 요인으로 작용했다. ‘있는 체, 잘난 체’의 대명사로 통했다. 한국과 홈경기를 앞두고 2월 테헤란에서 만난 프리랜서 유세프 헤이다리는 “위선과 아집에 가득한 옛 영웅을 반기는 이는 거의 없다”고 했고, 이란 스포츠지 바르제시의 압둘 유수프도 “의류업체 등 몇몇 사업체를 운영하는데 테헤란에서 가장 큰 쇼핑센터 1층 전체를 소유하고 있다. 현재 이란대표팀 유니폼을 만드는 업체도 다에이의 회사”라고 귀띔했다. 더욱 놀랄만한 점은 다에이가 대표팀 감독직을 ‘협회를 매수해 사들였다’는 루머가 팽배했던 것. 한국대표팀 코치로 활동했고, 이란 명문팀 페르세폴리스 지휘봉을 잡았던 압신 고트비가 유력했으나 ‘로비’를 못했다는 얘기다. 고트비는 다에이의 후임으로 물망에 오르고 있다.

남장현 기자 yoshik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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