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출국 이승엽, “웃으면서 돌아오겠다”

  • 입력 2009년 1월 30일 18시 02분


“주전경쟁에서 승리할 자신있다. 꼭 웃으면서 돌아오겠다.”

‘국민타자’ 이승엽(33.요미우리)이 독을 품었다. 이승엽은 31일 서울 김포국제공항에서 가진 출국 인터뷰에서 “반드시 주전경쟁에서 승리하겠다”며 “올 가을에는 반드시 웃으면서 돌아오겠다”고 전의를 불태웠다.

이어 이승엽은 “절박한 심정이다. 초심으로 돌아가 악착같이 개막전 엔트리에 포함되도록 노력하겠다. 지켜봐 달라”고 덧붙였다.

지난해 프로 데뷔 후 최악의 성적을 남긴 이승엽은 주전자리까지 불안한 상태. 오가사와라 미치히로의 1루 전향을 눈치 봐야할 뿐만 아니라, 올해 입단한 고졸루키 오타 다이시와 자리를 다툴 정도로 입지가 좁아졌다.

이에 이승엽은 “14년째 야구생활을 해왔는데 프로에 갓 입단한 선수와 경쟁한다는 자체가 자존심이 상한다”면서 “신경이 쓰이는 것은 사실이지만 지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또 “프로라면 경쟁에서 살아 남아야 하는데 그는 나와 경쟁하기에는 너무 어린 선수다. 현재 최상의 몸상태로 일본에 돌아가기 때문에 걱정하지 않는다”라고 밝혔다.

지난해 타격 슬럼프에 빠지며 ‘60억 먹튀’로 전락했던 이승엽은 태극마크 반납하겠다는 뜻을 다시 한 번 전했다. “WBC에 참가하기 못해 죄송할 뿐이다. 내 자리를 이대호와 김태균이 잘 채워줄 것이고, 강한 정신력으로 좋은 결과를 얻을 것이다”라는 것의 그의 언급 내용.

그는 이어 “WBC 불참은 나 자신을 위한 선택이었다. 소속팀과 국가에 보답해야 하지만, 먼저 나 자신이 살아나는 것이 두 곳에 도움이 된다고 판단했다”고 강조했다.

많은 야구팬들의 관심을 모으고 있는 부상 회복 정도에 대해서는 “손가락 통증은 없는 상태다. 입국 때까지 통증이 있어 고생했지만, 동계훈련을 통해 손가락 뿐만 아니라 모든 것이 정상적으로 돌아왔다”는 긍정적인 대답을 내놓았다.

대구에서 2개월간의 개인훈련을 마치고 일본행 비행기에 오른 이승엽은 2월1일 스프링캠프에 합류해 본격적인 담금질에 들어간다.

김포공항=김진회 기자 manu35@donga.com

사진=양회성 기자 yohan@donga.com

촬영·편집=스포츠 동아 박영욱 기자 pyw06@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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