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인촌 문화부 장관이 14일 KBS1라디오 ‘안녕하십니까, 민경욱입니다’와 가진 전화 인터뷰에서 “KBO(한국야구위원회 총재) 문제는 문화부하고는 무슨 얽혀있는 문제도 없었다. 지난번 대한체육회장 선거할 때도 문화부는 관여하지 않았다. 앞으로도 계속 이 방법을 잘 견지할 것이니까 KBO문제는 조금 더 지켜봐주면, 아마 또 KBO 자체에서 좋은 어떤 안을 만들어내지 않을까 싶다”라고 입장을 밝혔다. 이 발언대로라면 KBO 사장단 이사회에서 합의 추대한 인물을 문화부에선 반대하지 않겠다는 의미가 된다.
앞서 KBO 8개 구단 사장단은 신상우 전 총재의 사퇴 발표 직후, 비공개 회의를 개최해 유영구 명지의료원 이사장을 추대했다. 그러나 문화부는 KBO정관 제3장 10조 조항인 ‘감독청의 승인’이란 절차를 들어 사실상의 비토를 놓았고, 유 이사장은 자진 사퇴했다. 이후 정치권의 낙하산 총재 취임설이 끊이지 않은 가운데 KBO 총재는 공석으로 해를 넘겼다. 그러나 낙하산 총재의 폐해가 극심했고, 명분과 여론마저 얻을 수 없는 분위기에서 나온 유 장관의 ‘선언’으로 새 총재 인선은 새로운 돌파구를 만들 계기를 얻게 됐다.
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