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일본 고지로 출발하는 스프링캠프 본진 명단을 살펴보면 SK의 ‘좌경화’는 뚜렷하게 드러난다. 주력만 따져도 에이스 김광현을 비롯해 홀드왕 정우람, 베테랑 가득염, 두 이승호, 전병두 그리고 루키 김태훈까지. 조웅천 김원형 정대현 채병용 송은범을 제외하면 좌완 일색이다. ‘선발 둘’로 뽑을 방침인 용병까지 왼손이 가세할 여지는 더 있다.
SK의 좌완 강세는 우연의 산물이 아니다. 김광현과 정우람은 김 감독 취임 후 투구에 눈을 떴다. 가득염과 이승호는 재기에 성공했다. 여기다 LG로 간 FA 이진영의 보상선수로 이승호를 찍었다. 고교야구 퍼펙트 투수 출신인 김태훈도 손을 댈 대상자다.
김 감독 마운드 운용 특징은 좌완-우완-잠수함을 구비해 놓고 상황별 맞춤형 투입을 선호하는데 갈수록 왼쪽으로 무게중심이 쏠리는 양상이다. 메이저리그 격언 중 ‘쓸만한 왼손투수가 나타나면 지옥까지 쫓아가라’는 말이 있다. 좌투수 출신인 김 감독에게 좌완은 ‘페르소나’인 모양이다.
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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