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스볼브레이크] 열-GO!…생채기 속 다시 일어서는 삼성

  • 입력 2008년 12월 23일 08시 04분


“엎드려 있을 수만은 없다. 야구로 팬들에게 속죄하겠다.”

장원삼 현금 트레이드 파문과 선수들의 도박 연루 사건으로 커다란 생채기가 났던 삼성이 아픔을 딛고 새 출발을 다짐하고 있다. 그동안 손 놓았던 업무를 재개하며 내년 시즌 정상적인 출발을 위해 힘찬 시동을 걸었다.

삼성은 22일 외국인선수 계약과 해외전지훈련 계획을 완성해 발표했다. 또 소속 선수들과의 재계약도 속속 진행하고 있다.

우선 외국인선수 2명과 계약했다. 모두 도미니카공화국 출신의 우완투수. 루넬비스 에르난데스(30)는 키 185cm, 몸무게 113kg으로 메이저리그 캔자스시티와 휴스턴에서 활약했다. 빅리그 5년간 통산 82경기에 등판해 25승36패, 방어율 5.50. 직구 평균구속은 140km대 후반. 종으로 떨어지는 볼과 역회전볼을 주무기로 삼는다.

에르난데스는 2005년 최희섭이 LA 다저스에서 뛸 때 4연속경기홈런의 마지막 희생양이기도 했다. 최희섭은 6월 11일 미네소타전부터 홈런포를 터뜨리다 15일 캔자스시티전에서 선발 에르난데스에게 1회 솔로홈런을 뽑아내면서 ‘4경기 7홈런’의 괴력을 뽐낸 바 있다.

프란스시코 크루세타(26)는 키 188cm, 몸무게 98kg으로 150km대 강속구가 돋보인다. 컨트롤에 다소 약점이 있다는 평가. 메이저리그에서는 클리블랜드, 시애틀, 디트로이트 등 3팀에서 3년간 활약했으며 통산 19경기에 등판해 승리 없이 4패, 방어율 7.96의 성적을 올렸다. 당초 일본의 지인을 통해 외국인선수를 선발할 계획이었던 선동열 감독은 “마땅한 선수가 없어서 미국 현지의 이문한 스카우트의 추천으로 2명을 뽑게 됐다”고 설명했다.

삼성은 또 내년 1월 29일부터 3월 1일까지 32일간 일본 오키나와에서 전지훈련을 하기로 했다. 올해는 1월 9일부터 3월 4일까지 괌과 오키나와에서 56일간 전지훈련을 했지만 인원과 기간을 축소했다.

삼성의 한 관계자는 “경기 침체와 연말에 터진 불미스러운 일로 인해 자숙의 의미로 외국인선수는 1명만 계약하고 해외전지훈련 취소도 검토해봤으나 팬들에게 야구를 포기하는 것처럼 비쳐질 수도 있어 내년 시즌 준비를 정상화기로 했다. 최근 불난 집에 기둥까지 다 타버린 느낌이었지만 전화위복의 계기로 삼겠다. 최선을 다하는 자세로 팬들에게 사죄하는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선동열 감독은 “최악의 상황은 면했으니 그래도 잘 된 일 아니냐. 구단 입장을 충분히 이해한다. 현장을 위해 최대한 노력해준 것 같다. 무엇보다 추운 데서 동계훈련을 계속 하지 않아도 된다는 소식이 반갑다”고 말했다.

이재국 기자 keyston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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