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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8년 12월 22일 12시 1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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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영구 이사장의 한 측근은 22일 "유 이사장께서 프로야구는 정부와 관계도 중요한데 마찰까지 빚으며 할 필요가 있겠느냐. 사장단이 더 좋은 분을 뽑으면 좋겠다고 말했다"고 전해왔다.
16일 사장단 조찬 간담회에서 후임 총재로 추대됐던 유영구 이사장이 6일만에 고사 의사를 밝혀 KBO 총재 인선은 원점으로 돌아가게 됐다.
일단 유 이사장이 사퇴한 것은 정치권의 압력이 예상보다 거셌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유 이사장이 차기 총재로 추대된 직후 문화체육관광부는 절차상의 문제를 제기하며 유감의 뜻을 표명했고 여권 고위 관계자도 "KBO 총재는 문화부 소관"이라며 정치권의 개입 의사를 분명히 했다.
유 이사장은 차기 총대로 추대된 직후 하일성 KBO 사무총장을 만나 향후 일정 등에 대해 보고받았고 측근을 통해 프로야구를 이끌어 갈 의지를 내비치기도 했지만 끝내 정치권의 압박에 부담감을 느낀 것으로 보인다.
유 이사장의 자진 사퇴 소식에 KBO와 프로야구 사장단은 당황스러운 표정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SK 신영철 사장은 "유영구 이사장을 KBO 총재로 추대하기로 합의했는데 본인이 고사해 당혹스럽다"며 "일단 23일 KBO 이사회에서 다른 후보자를 논의해 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또 이사회 관계자는 "예상치 못한 소식이라 뭐라 말하기 어렵다. 내일 이사회를 개최해 정상 절차를 밟으려 했는데… 상황이 어떻게 변했는지 일단 알아보고 판단하겠다"고 설명했다.
10년만에 '낙하산 총재'를 거부하고 '자율 총재' 선출에 나섰던 프로야구 사장단이 향후 어떤 행보를 보일지 귀추가 주목된다.
인터넷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