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 다운] 신총재 소걸음 사퇴… KBO는 한숨만

  • 입력 2008년 12월 13일 08시 20분


한국야구위원회(KBO) 신상우 총재(사진)가 사퇴 시기를 놓고 소걸음 행보를 보이자 ‘뜻’ 있는 몇몇 구단들이 실력 행사에 나설 태세다.

‘장원삼 현금 트레이드’ 불가 방침을 밝힌 지난달 21일 기자회견 당시 “골든글러브 시상식 후 사퇴하겠다”고 선언, 연내 사퇴가 유력해 보였지만 막상 최근에는 해를 넘길 듯 질질 끌고 있기 때문이다.

SK를 비롯한 일부 구단 사장들은 16일 송년모임 성격의 회동을 갖기로 했다. 이 자리에서는 자연스레 신 총재의 거취를 둘러싼 의견이 개진될 전망이다. 삼성과 히어로즈, KIA를 제외한 5개 구단 사장들은 이미 지난 3일 조찬 모임에서도 신 총재의 후임 문제를 거론하면서 ‘정치인 낙하산 총재’ 거부에 뜻을 모은 바 있다. 3일 모임의 연장선상에서 추진된 16일 회동에서는 후임 총재로 추대할 후보군에 대한 논의도 구체화될 전망이다.

이 경우 신 총재는 사실상 ‘탄핵’을 받는 꼴이 된다.

KBO도 곤혹스러운 눈치다. 한 관계자는 “내년 1월 중 퇴임할 것 같다”고 귀띔했다. 장원삼 트레이드 승인 여부에 대해 차일피일 결론을 미뤄 “신 총재 때문에 괜히 우리만 며칠 더 욕을 얻어먹었다”던 삼성과 히어로즈의 볼멘소리가 이번에는 KBO 내부에서 흘러나올지도 모를 일이다.

정재우 기자 jace@donga.com

사진=양회성 기자 yoh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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