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그라운드도 못 밟은 청용 “수원과 챔프전 속죄포 쏠게요”

  • 입력 2008년 12월 1일 08시 53분


서울과 울산의 PO가 벌어진 30일 오후 서울월드컵경기장. 경기 시작 30분 전, 동료들이 팬들의 열화와 같은 환호성을 받으며 몸을 풀기 위해 그라운드에서 들어설 때 이청용은 팬 사인회 자리에 있었습니다.

FC서울은 홈경기가 있을 때면 스카이박스에 앉는 VIP 회원들을 대상으로 사인회를 여는데 보통 그날 경기에 출전하지 않는 선수들이 이 자리에 참석하곤 합니다. 잘 알려진 것처럼 이청용은 정규리그 25라운드 부산과의 경기에서 상대 수비수를 걷어차는 거친 반칙을 범해 퇴장을 당하며 이날 경기에 뛸 수 없었죠.

이청용에게는 이날 PO가 1년 만에 찾아온 기회였습니다. 이청용은 작년 10월 17일 올림픽대표팀의 일원으로 시리아와의 올림픽 최종예선전을 위해 중동 원정을 떠나는 바람에 서울의 정규리그 마지막 경기에 출전할 수 없었습니다. 1경기를 남겨놓고 서울의 6강 PO 진출이 유력한 상황이었기에 중동 원정을 다녀와서 PO 무대에 서겠다는 각오가 대단했었죠.

그러나 서울은 마지막 경기에서 어이없게도 대구에 0-1로 발목을 잡히며 6강 PO에 오르지 못했습니다. 감독이나 구단 관계자들이 받은 충격도 컸지만 졸지에 멀리 이국땅에서 한 시즌을 마무리하게 된 그의 심정은 어땠겠어요. 벼르고 별렀던 1년이 지나고 서울은 정규리그 2위로 당당히 PO에 올랐습니다. 그러나 정작 이청용은 또 다시 한 순간의 실수로 PO 무대를 밟을 수 없게 됐습니다.

스탠드 2층에서 홀로 경기를 지켜봤다는 그의 말에서 팀 승리에 대한 절실함이 느껴지네요. 이청용은 경기 후 “동료들이 어렵게 출전 기회를 만들어 줬으니 이제 보답할 차례”라고 당찬 각오를 숨기지 않았습니다.

비 온 뒤에 땅이 굳는다고 했죠. 챔피언결정전에서 한층 더 성숙한 그의 플레이를 기대해 봅니다.

상암= 윤태석 기자 sportic@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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