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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8년 11월 27일 02시 5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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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몽준 대한축구협회 회장과 허승표 한국축구연구소 이사장의 ‘대리전’으로 관심을 끌었던 한국대학축구연맹 회장 선거에서 정 회장 측의 변석화(사진) 현 회장이 허 이사장 쪽의 이용수 세종대 교수를 누르고 연임하게 됐다.
26일 서울 종로구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열린 대학축구연맹 총회에서 실시된 차기 회장 선거에서 변 회장은 유효 67표 중 38표를 얻어 29표를 얻은 이 교수를 따돌리고 연임에 성공했다.
변 회장은 2002년 대학연맹을 맡아 무리 없이 이끌어 회원들의 지지를 받은 것으로 보인다. 변 회장은 당시 5억8000만 원의 연맹 기금을 받아 현재 12억 원까지 키웠다. 또 저학년들의 대회 출전 기회가 적은 것을 감안해 대학 1, 2학년 대회를 2004년부터 만들어 대학축구의 전반적인 전력을 한 단계 끌어 올렸다는 평가도 받고 있다.
변 회장은 “경선으로 대학 지도자들이 갈라져 깊은 골이 생기게 돼 안타깝다. 빨리 서로의 상처를 씻도록 하고 대학축구와 한국축구 발전을 위해 힘을 쏟겠다”고 말했다.
이번 선거에서 변 회장이 이 교수의 도전을 물리침에 따라 내년 초 열리는 대한축구협회 회장 선거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차기 협회 회장에 출마할 것이 유력한 허승표 이사장이 가장 확실한 ‘카드’라고 생각했던 이 교수의 낙선은 곧 허 이사장에 대한 축구인들의 간접적인 평가이기 때문이다.
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