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 던진 ‘공주’ 한채진 금호생명 살렸네

  • 입력 2008년 11월 11일 09시 27분


구리 금호생명은 6연승 이후 3연패 늪에 빠져있었다. 롤러코스터 성적에는 이유가 있었다. 이상윤(46) 감독은 “잘나가다보니 무리한 공격이 많아졌다”면서 “리바운드와 수비부터 주문했다”고 말했다.

10일 춘천호반체육관에서 열린 KB국민은행 2008-2009 여자프로농구 금호생명과 춘천 우리은행과의 경기. 루스볼이 있는 곳에는 한채진(24)이 있었다. 거침없이 몸을 날린 그녀는 3연패 탈출의 화신이었다. 상대 공격을 하프라인 이전부터 저지하는 수비전술에서도 첨병역할을 했다. 결국 우리은행은 8초룰(8초 이내에 하프코트를 넘어야 하는 규정)에 3번이나 걸렸다. 공격에서도 3점슛 3개 포함 16점으로 팀 내 최다득점. 5리바운드에 3개의 굿디펜스도 보탰다.

지난 시즌 안산 신한은행에 있을 때까지만 해도 한채진의 출전시간은 많지 않았다. 하지만 이제 당당한 팀의 주축이다. 한채진은 “(신한은행시절) 공주 같이 농구를 한다는 얘기가 싫었다”면서 “새로운 팀에 왔으니 뭔가 보여주고 싶다”고 했다. 이 날 경기 전에도 “무조건 슬라이딩한다는 각오였다”고 했다. 멍든 무릎을 만지작거렸지만 그녀의 표정은 밝았다.

춘천|전영희 기자 setupm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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