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유니폼에 검정테이프 붙이고 출전… LG 눌러

  • 입력 2008년 11월 7일 02시 58분


모친상 감독님께 바친 승리

프로농구 삼성 선수들은 6일 서울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LG와의 경기에서 단체로 유니폼 상의에 검은색 테이프를 붙이고 나왔다. 4일 모친상을 당한 안준호 감독에 대한 조의를 표시하기 위해서였다.

이날 오전 광주에서 발인을 마친 안 감독은 항공기 편으로 상경한 뒤 팀에 합류해 벤치를 지켰다.

큰 아픔을 겪은 감독에게 승리를 안기려는 듯 삼성 선수들은 그 어느 때보다 몸을 사리지 않는 끈질긴 수비를 앞세워 LG를 78-73으로 눌렀다.

이틀 동안 잠 한숨 자지 못한 안 감독은 “우리 선수들의 지지 않으려는 의지가 강했다. 큰 힘이 될 것 같다”며 고마워했다. 삼성 선수들은 이상민, 강혁, 이규섭 등의 주도로 “훈련에 방해되니 문상오지 말라”는 안 감독의 지시를 어겨가며 4일 밤 빈소를 찾아 애도를 표시했다.

주희정(19득점, 7리바운드, 8어시스트)이 활약한 KT&G는 안양에서 전자랜드에 시즌 첫 패배를 안기며 100-99로 힘겹게 이겼다.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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