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슛·빠른 판단력, 캡틴 박! 역시 대朴…1골1도움 박지성

  • 입력 2008년 10월 16일 08시 32분


박지성(27·맨유)은 역시 한국축구의 아이콘이었다.

그는 프리미어리거의 명성에 어울리는 활약으로 대표팀에 귀중한 1승을 안겼다.

박지성은 15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진 2010년 남아공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B조 2차전 아랍에미레이트(UAE)와의 경기에서 결승골을 넣는 등 1골 1도움으로 맹활약하며 한국팀의 승리를 책임졌다.

지난 5월 31일 벌어진 요르단과의 월드컵 3차 예선전에 이어 5개월 만에 대표팀에서 다시 골 사냥에 성공했다. 왼쪽 미드필더로 나온 박지성은 ‘산소 탱크’라는 자신의 닉네임처럼 그라운드를 종횡무진 뛰었다. 그가 골을 터트린 장면도 자신의 원래 자리인 왼쪽이 아닌 오른쪽이었다.

박지성은 전반 20분 골문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이동하며 상대 수비가 잘못 컨트롤한 볼을 헤딩으로 빼앗은 뒤 곧바로 오른발 강슛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엄청난 활동량과 강력한 슈팅, 빠른 판단력 등 박지성의 장점이 고스란히 묻어난 골 장면이었다. 후반 35분에는 자로 잰 듯한 정확한 스루 패스로 이근호의 골을 도왔다.

대표팀 주장으로 완장을 차고 나온 박지성은 플레이 뿐 아니라 팀을 이끄는 역할에서도 만점이었다. 공격 포지션을 맡은 선수들과 끊임없이 대화하며 호흡을 끌어올리기 위해 노력했다.

또한 전반 30분께에는 주심이 애매한 판정을 몇 차례 내리자 직접 다가가 가볍게 항의를 하는 노련함도 선보였다. 동료들이 좋은 플레이를 선보이면 박수를 쳐주는 모습까지 큰 경기를 많이 치러본 선수답게 주변까지 살폈다.

박지성은 경기를 마친 뒤 “어려운 시기에 홈에서 후배들과 함께 4-1로 이겨 기쁘다. 오늘 경기를 통해 얻은 자신감이 남은 예선전에 좋은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이날 2골을 넣은 후배 이근호를 ‘좋은 스트라이커’라고 치켜세운 박지성은 “오늘은 아쉬움을 찾을 필요가 없는 경기다. 대승의 기쁨을 즐길 필요가 있다”고 말한 뒤 밝은 얼굴로 대표팀 버스에 올랐다.

상암 |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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