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형범, 대표팀 프리킥스페셜리스트 계보 이을까

  • 입력 2008년 10월 6일 16시 15분


생애 첫 태극마크의 주인공이 된 김형범(24.전북현대)이 하석주-고종수-이천수-박주영으로 이어진 대표팀 ‘프리킥 스페셜리스트’ 대열 합류에 도전한다.

김형범은 6일 대한축구협회가 발표한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 아시아최종예선 아랍에미레이트연합(이하 UAE)전 최종 엔트리에 이름을 올리며 생애 첫 태극마크를 가슴에 달았다.

K-리그 5년차인 김형범이 국가대표팀에 발탁된 것은 지난 2004년 프로에 데뷔한 후 처음이다.

울산 현대에서 그저 그런 선수로 잊혀져 가던 김형범은 2006년 전북의 유니폼으로 갈아 입은 뒤 서서히 자신의 진가를 발휘하기 시작했다. 이적 첫 해 아시아 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에서 고비마다 환상적인 프리킥을 작렬시키며 소속팀 전북이 우승하는데 큰 힘을 보탰다.

국내 경기에서도 세트피스 상황 시 전담 키커로 나서 총 10골을 성공, K-리그 역대 최다 프리킥 기록을 갖고 있다. 김형범이 지금까지 K-리그에서 기록한 총 골은 20골. 절반을 프리킥으로 꽂아 넣은 셈이다. 이 기록은 이천수, 신태용(은퇴)이 가지고 있던 9골을 능가하는 수치다.

지난해에는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종종 선보이는 '무회전프리킥'을 꾸준히 연습해 K-리그 최고의 '프리킥 스페셜리스트' 자리를 더욱 굳건히 했다.

골가뭄으로 속이 타들어 가고 있는 허 감독 역시 김형범의 믿음직한 한 방을 기대하는 눈치다. 허정무호가 출범한 이후 박주영을 주로 전담 키커로 내세웠으나 이렇다할 재미를 보지 못하고 있다. 게다가 그 동안 프리킥을 맡아 온 박주영과 김두현은 이번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이런 상황에서 김형범이 국제경험 부족의 부담을 떨쳐내고 환상적인 프리킥 골을 성공시킨다면, 부동의 대표팀 프리킥 스페셜리스트 계보를 이을 수 있을 전망이다.

김진회 기자 manu3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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