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모터스포츠 월드컵’ 종합 8위

  • 입력 2008년 10월 6일 02시 56분


‘독도는 한국 땅’이라는 문구를 붙인 페라리 경주차를 몰고 A1 그랑프리 대회에서 레이스를 펼치고 있는 황진우. 사진 제공 A1 팀 코리아
‘독도는 한국 땅’이라는 문구를 붙인 페라리 경주차를 몰고 A1 그랑프리 대회에서 레이스를 펼치고 있는 황진우. 사진 제공 A1 팀 코리아
황진우, A1 그랑프리 첫 출전 쾌거… 피처레이스 7위

1993년 파리∼다카르 랠리 자동차 경주대회에 출전했던 황운기(57) 씨는 한국 모터스포츠의 선구자였다. 비록 이 경기에서 완주하지는 못했지만.

이후 한국에서 모터스포츠는 좀처럼 꽃피지 못했다.

그로부터 15년이 흘러 5일 네덜란드의 바닷가 휴양 도시 잔드보르트에서 자그마한 희망이 싹텄다. 이날 모터스포츠 월드컵으로 불리는 A1 그랑프리(GP) 시즌 개막전 본선이 열렸고 한국 대표팀이 대회 사상 처음 출전해 종합 8위의 성적을 낸 것.

올해 4회째를 맞은 A1 GP는 국가 대항전 성격의 포뮬러 자동차 대회로 불과 4년 만에 세계 최고의 자동차 대회인 포뮬러원(F1)을 위협할 만큼 성장하고 있는 대회다.

㈜굿이엠지는 이번 시즌을 앞두고 A1 팀 코리아를 발족시켰고 이번 대회를 통해 A1 무대에 한국이 첫발을 내디뎠다. 드라이버는 다름 아닌 황운기 씨의 아들 황진우(25).

14세 때 카레이싱에 입문해 2005년부터 2년 연속 국내 무대를 평정했던 국내 최고 실력자. 하지만 2000cc급 차량을 주로 몰던 그에게 엔진 배기량 4500cc, 600마력의 페라리 엔진을 단 A1의 괴물 차량은 버겁기만 했다. 비바람이 몰아치는 가운데 그는 예선과 5일 오전 열린 스프린트 레이스에서 모두 4바퀴 이상을 돌지 못하고 트랙 밖에 처박혔다.

하지만 오후에 열린 피처레이스에서 그는 40바퀴를 완주했고 17개 팀 가운데 7위를 했다.

이제 막 국제무대에 모습을 드러낸 한국 모터스포츠. 스타트가 좋다.

레이스를 마친 뒤 동료들과 기쁨을 함께 나눈 그는 “아버지가 없었으면 여기까지 오지 못했다. 또 함께 레이싱 선수 생활을 하다 나를 위해 양보해준 네 살 위인 진욱이 형에게도 감사한다. 이번 완주로 자신감을 얻었다”고 말했다.

잔드보르트=김성규 기자 kims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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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상 취재 : 김성규 기자


▲ 영상 취재 : 김성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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