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지애 퀸 “다승-상금왕 넘보지마”

  • 입력 2008년 9월 27일 08시 58분


바람 앞에 흔들림없는 샷 이븐파 우승…2년연속 상금 5억원 돌파

‘지존’신지애(20·하이마트)가 2년 연속 상금 5억원 돌파에 성공했다.

신지애는 26일 경기 여주 자유골프장(파72·6507야드)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신세계 KLPGA선수권(총상금 3억원) 최종 3라운드에서 버디 2개, 보기 2개로 이븐파를 쳐, 합계 7언더파 209타로 팀 동료 안선주(21·하이마트)를 2타차로 제치고 시즌 5승째를 달성했다.

최종 라운드에서 유독 강한 면을 보여 ‘파이널 퀸’이라는 별명까지 얻은 신지애는 이날도 흔들리지 않고 자신의 플레이를 지켜나갔다. 변화무쌍한 바람으로 출전 선수 대부분 오버파 스코어를 기록하며 난조를 보인 것과 달리 신지애는 이븐파로 타수를 지켜 우승컵을 추가했다.

신지애는 전반 9홀에서 버디 없이 보기 1개를 기록했지만 동반자들의 잇따른 실수로 단독 1위로 올라섰다. 후반 들어서도 좀처럼 타수를 줄이지 못하다 11번홀(파5)에서 3온에 실패해 보기를 기록, 뒤따라온 안선주에게 공동 선두를 허용했다.

하지만 신지애는 강했다. 버디 없이 보기만 2개 기록하면서 위축될 만 했지만 뒷심을 발휘하며 15번홀(파5)에서 승기를 잡았다. 150야드 거리에서 7번 아이언으로 친 세 번째 샷이 홀 바로 옆에 떨어졌고 침착하게 버디 퍼트를 성공시켜 단독 선두로 나섰다.

이후 17번홀(파4)에서 버디를 추가하며 우승을 확정지었다.

시즌 5승 달성과 함께 우승상금 6000만원을 보태 시즌 총상금 5억1518만4500원으로 다승과 상금랭킹에서 7부 능선을 넘었다.

신지애는 한국여자오픈에 이어 KLPGA선수권까지 한해 두 개의 메이저대회를 모두 제패해 향후 10년간 KLPGA투어 풀시드권을 확보했다.

한국여자프로골프 역사상 한국여자오픈과 KLPGA선수권을 모두 우승한 선수는 신지애가 유일하다. KLPGA는 한국여자오픈과 KLPGA선수권, KB 국민은행 스타투어 최종전을 메이저 대회로 규정하고 있다. 신지애는 “너무 오래간만에 우승을 차지한 것 같다. 오늘 바람이 많이 불어서 힘든 경기를 펼쳤다. 바람 때문에 파4 홀에서 세컨드 샷을 우드로 공략한 게 세 번이나 됐다”며 힘든 경기였음을 털어놓았다.

지난 주 끝난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퀄리파잉스쿨 1차 예선을 수석으로 통과한 안선주는 시즌 첫 우승의 기회를 맞았지만, 마지막 18번홀(파4)에서 통한의 버디 퍼트가 빗나가며 다음으로 기회를 미뤘다. 윤채영(21·LIG)이 4언더파 212타로 3위에 올랐고, 김혜윤(19·하이마트)은 3언더파 213타로 4위, 지난주 SK에너지 인비테이셔널에서 우승을 차지한 김하늘(20·엘로드)은 2언더파 214타로 이혜인(23·푸마), 유소연(18·하이마트) 등과 함께 공동 5위로 경기를 마쳤다.

여주|주영로 기자 na1872@donga.com

사진제공| KLPGA

[관련기사]신지애 우승소감“LPGA서도 신인왕 오르겠다”

[관련기사]‘지존’ 신지애, KLPGA 30년 사상 첫 양대 메이저대회 석권

[관련기사]박원미 “신지애 안부러워”…홀인원 ‘대박’ 1억7천만원 Car∼

[화보]여자골퍼 신지애, 한국지존에서 세계지존으로…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