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래식한 센스남녀는 체크룩!

  • 입력 2008년 9월 17일 08시 54분


가을은 일년 중 가장 달콤하고 황홀한 계절이다.

아침 저녁으로 기분 좋은 쌀쌀함이 흐뭇하다. 여름 내 고역스러웠던 한 낮의 라운드도 이제는 마냥 즐겁기만 하다.

지난 주 함께 라운드 했던 H에게도 가을은 성큼 다가와 있었다. 톤 다운된 갈색 티셔츠에 체크무늬 바지.

절묘한 코디네이션은 평범한 외모의 H를 가을 남자로 보이게 했고 필드에서 그의 패션은 가을 하늘만큼이나 상쾌했다.

다소 부담스러울 우려가 있는 체크무늬 바지는 차분한 컬러의 상의를 만나 제자리를 찾았고 같은 톤으로 매치한 모자와 스파이크는 단순한 기본 아이템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세트처럼 완벽했다.

평소처럼 무난한 폴로셔츠에 면바지를 매치한 다른 평범한 패션들과 차별화되었기에 더욱 돋보였음은 말할 것도 없었다.

○두려움 지수 100이라면

올 가을 유행하는 스타일 중 하나가 체크패턴이다.

가을에 가장 잘 어울리는 체크패턴은 클래식하면서도 개성이 넘치지만 내가 시도해보기엔 두렵고 겁나는 아이템이다.

마음은 있으나 가슴 속에만 꽁꽁 담아두고 늘 평범한 필드 패션을 고수해왔다면 올 가을에는 자신의 패션 등급을 과감하게 업그레이드해보는 것은 어떨까?

두려움 지수 100인 당신이라면 작은 소품부터 시작할 수 있다.

처음부터 체크무늬 바지며 상의를 입을 생각에 지레 겁먹을 필요는 없다. 체크 패턴이 들어간 모자나 벨트로 시작해도 충분하다. 작은 소품 하나가 발휘하는 파워가 얼마나 위대한지 느낄 수 있는 아이템들이다.

제 아무리 밋밋한 옷차림에도 체크무늬 헌팅캡을 매치하면 화사한 단풍이 들 것이다. 체크 패턴의 소품에 비슷한 톤의 심플한 옷을 매치하면 통일감 있으면서도 지루하지 않은 멋쟁이 골퍼로 거듭 날 수 있다.

○두려움 지수 50이라면

반면 두려움 지수가 50이라면 과감하게 상의나 하의 중 한 가지를 체크로 매치해본다. 20대인 나는 올 해 감동적으로 시청한 미국 드라마 ‘가십 걸’에서 금발의 뉴요커 여고생들이 입었던 체크무늬 미니스커트를 골프웨어에 적용시켜 볼 부푼 꿈을 안고 있다.

체크무늬 스커트에 무릎 위까지 올라오는 니 삭스를 신은 다음 클래식한 느낌의 스파이크를 신고 싶다. 상의는 체크 패턴과 비슷한 차분한 단색으로 매치한다면 필드에서 개성 있는 프레피 룩을 선보일 수 있을 것이다.

남성이라면 용감하게 체크 패턴의 하의를 선택해보자. 옷 잘 입기로 소문난 골퍼 이언 폴터. 그의 근사함을 더욱 돋보이게 했던 체크 바지가 기억난다. 출중한 외모 덕에 더욱 빛나 보이긴 하지만 무난한 몸매의 당신도 이언 폴터 룩에게 작은 힌트를 얻는다면 패셔너블한 가을 골퍼가 될 수 있다.

○체크무늬가 신경쓰인다면

체크 자체가 주는 부담감이 신경 쓰인다면 무채색이나 톤 다운된 계열의 체크 패턴의 바지를 입고 단색의 상의를 입어 성공적인 변신을 할 수 있다. 여기에 모자나 소품도 통일감을 주는 것이 중요하다.

‘나는 몸이 이언 폴터처럼 쫙 빠지지 않았잖아!’ 이런 식의 반문은 소극적인 핑계일 뿐이다. 다소 통통한 체형을 지닌 프로 골퍼 대런 클락을 멋스러운 유러피언으로 포장해 주었던 체크무늬 하의가 그 증거다.

매치한 색상이 전혀 어울리지 않는다거나 다른 톤의 체크를 매치할 경우엔 뱅뱅 도는 고추잠자리처럼 동반자들의 눈을 어지럽히는 패션 범죄를 저지를 수 있으니 그것만 주의하도록 하자.

정아름

섹스앤더시티의 캐리처럼 당당하게 살며 필드의 커리어우먼을 꿈꾸는 골프 엔터테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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