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IFA“정대세는 인간 불도저”

  • 입력 2008년 9월 6일 02시 58분


홈페이지서 ‘북한의 호나우두’로 소개… “프리미어리그 진출 목표”

‘정대세는 인간 불도저로 브라질의 호나우두를 연상시킨다.’

국제축구연맹(FIFA)이 북한축구대표팀을 소개하며 정대세(24·가와사키 프론탈레·사진)의 존재를 부각시켰다.

FIFA는 홈페이지(www.fifa.com)에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최종예선 대륙별 상황을 설명하며 ‘북한 정대세가 천리마에 불을 지핀다’는 제목으로 한국과 함께 아시아 최종예선 B조에서 북한을 소개했다.

FIFA는 “정대세는 ‘인간 불도저’로 통한다. 거침없이 질주를 했던 브라질의 호나우두를 생각나게 한다. 2월 동아시아대회 일본전에서 선제골을 터뜨리는 순간 일본 팬들은 한숨을 내쉴 수밖에 없었다”고 전했다.

FIFA에 따르면 정대세는 “나는 일본 태생으로 북한 국적을 가진 젊은이들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싶다”고 했고 “현재 내가 있을 곳은 일본이다. 세계 여러 나라를 두고 고민했지만 일본이 내게 가장 맞는 곳”이라며 한국 K리그로의 이적을 염두에 두고 있지 않음을 시사했다.

정대세는 “내 최종 목표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진출이다”라며 이번 최종예선에서는 “북한을 1966년 잉글랜드 월드컵 이후 44년 만에 본선 무대에 올려놓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FIFA는 북한을 복병으로 지목했다. 한국의 박지성, 사우디아라비아의 야세르 알카타니 같은 출중한 선수들을 보유하고 있지 않지만 북한도 승리할 수 있는 힘을 지녔기 때문에 무시할 수 없다는 것이다. FIFA는 정대세 외에도 안영학 양용기 등 북한대표팀의 주축 선수들을 소개했고 북한의 특징을 ‘끈질김’으로 묘사했다.

북한은 6일 아랍에미리트 두바이에서 아랍에미리트와 첫 경기를 치른 뒤 10일 중국 상하이에서 한국과 2차전을 벌인다.

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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