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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8년 9월 4일 08시 4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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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천수-김두현 조합
공격력 강화를 위해 허정무 감독이 시도하고 있는 전술을 보면 이천수(수원)와 김두현(웨스트 브롬위치)의 조합이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다. 김두현을 미드필드 중앙에 놓고, 이천수를 스리톱 왼쪽 측면에 세우는 것이다.
파주NFC에서 진행된 오전 훈련에서 허 감독은 소집 이후 처음으로 이천수-김두현을 모두 투입해 미니게임을 치렀다. 여기서 이천수는 왼쪽 윙 포워드를 맡았고, 김두현은 중원을 책임졌다. 이천수는 편도선이 붓는 바람에 오후 훈련을 소화하지 못했지만 전체적인 컨디션은 나쁘지 않은 상황이다.
그간의 훈련 과정을 살펴보면 허 감독은 공간 침투가 뛰어나고 활동량이 많은 이천수를 공격형 미드필더로 세운 뒤 ‘프리롤’을 부여하겠다는 방침이었지만 현재 소집된 유일한 프리미어리거 김두현 역시 공수 조율에 뛰어나기 때문에 2명 모두를 스타팅으로 기용하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다.
허 감독은 훈련 내내 이들에게 잦은 포지셔닝 체인지와 과감한 문전 침투를 요구하며 공격력의 극대화를 모색했다. 실제로 김두현은 이천수가 없는 오후 훈련에서 측면으로 자주 이동해 실전에 대비했다.
○ 11명 전원이 공격수
일단 필드에 들어서면 선수 전원은 공격수가 된다. 대표팀은 ‘득점력이 저조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터라 슈팅 훈련에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
오후 훈련에서 대표팀은 페널티 박스에서 약 10여m 떨어진 3군데 지역에 포스트를 정해놓고, 모든 선수들이 따라붙는 수비수를 따돌리고 슈팅하는 연습을 했다. 허 감독은 “마지막까지 상대와 공을 살펴라”고 독려했고, 정해성 수석코치도 “불필요한 동작을 줄이고, 볼을 시야에서 놓치지 말라”고 주문했다.
이채로운 것은 공격수와 미드필더는 물론, 최후방을 책임지는 수비진까지 슈팅에 가담토록 했다는 점. 김동진(제니트)과 오범석(사마라) 등 좌우 풀백 요원들부터 김진규(서울) 등 센터백들이 모두 상대 수비를 제치고 정성룡(성남), 김용대(광주) 등이 지키는 골문을 향해 슈팅을 날렸다.
대표팀의 훈련 장면을 지켜본 이회택 기술위원장을 포함한 대한축구협회 관계자들은 “골은 스트라이커만의 몫이 아니기 때문에 모든 선수들이 슈팅을 때릴 수 있는 능력을 지녀야 한다”고 허 감독의 독특한 훈련법에 동조했다.
상암 |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상암 | 사진 = 박화용 기자 inphot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