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 핵심선수 승부처 활약 ‘PS행 티켓’ 좌우

  • 입력 2008년 9월 2일 08시 31분


1일 현재 2위 두산부터 6위 KIA까지의 승차는 6.5경기. 1주일만 지나면 순위가 어떻게 바뀔지 모를 대혼전이다. 일단 1차 목표는 가을 잔치에 초대받을 수 있는 커트라인인 4위 입성. 그 다음엔 2위 쟁탈전이다. 올해부터 포스트시즌 준플레이오프가 5전 3선승제로 변경됐기에 한국시리즈에 나가려면 절대적으로 2위가 유리하다.

잔여 경기를 보자면 한화 18경기, 두산 28경기 등 팀마다 편차가 있다. 또 잔여 경기 매치업이나 맞대결 숫자도 변수다. 그러나 이런 외부 조건보다 진정 4강행 혹은 2위 직행을 담보할 수 있는 요건은 자기 팀의 페이스다. 특히 핵심 선수들이 승부처에서 얼마나 해주느냐에 따라 희비가 엇갈릴 전망이다.

○롯데는 가르시아, 한화는 클락

한때 5할 승률 아래로 주저앉아 침몰하는 듯했던 롯데는 최근 10연승 파죽지세로 2위 두산에 1경기차로 추격한 상태. 10연승의 일등공신은 8개구단 최강의 콤비 이대호와 가르시아다. 특히 롯데의 득점 루트는 4번 이대호가 출루한 뒤 5번 가르시아가 결정타를 날리는 패턴이 주를 이루는데 후반기 들어 절묘하게 맞아 떨어졌다. 가르시아는 정교함은 평균 이하지만 홈런-타점 2관왕을 노릴 정도로 한방 능력이 있다. 타격 사이클의 굴곡이 심한 편인데 후반기 들어 연일 상종가다. 롯데로선 가르시아의 페이스가 꺾일 때까지 최대한 승수를 쌓아올려야 할 판이다.

반면 한화는 4강 경쟁 팀 가운데 가장 위험한 지경에 놓여 있다. 후반기 1승 5패로 저조한데다 내용은 더 나쁘다. 마운드는 류현진 외엔 기댈 곳이 없다. 결국 방망이로 승부를 걸어야 할 텐데 클락의 침묵이 심각하다. 타율이 0.257까지 떨어졌다. 3번 클락이 막히면서 4번 김태균이 집중 견제를 당하고 있다.

○삼성-두산 베테랑, KIA 마운드에 명운

가을잔치 단골 삼성은 지난 주말 롯데 원정 3연패를 당해 비상이 걸렸다. 4위 한화와의 격차는 2.5경기. 삼성은 올 시즌 들어 선동열 감독 특유의 ‘지키는 야구’ 컬러가 바뀐 모양새다. 배영수를 비롯해 선발진은 기대치 밑이고, 마무리 오승환을 축으로 삼는 불펜진도 예전과 같은 위압감은 아니다. 대신 최형우-박석민-우동균 같은 젊은 타자들이 성장했다. 그러나 최악의 시즌을 보내고 있는 간판타자 양준혁이 살아나 시너지 효과가 발생해야 4강 티켓에 접근할 수 있을 듯하다.

두산 역시 리오스가 빠져나간 후유증을 극복하지 못해 작년과 비교해 선발은 헐거워진 느낌이다. 결국 주무기인 기동력 야구와 더불어 4번타자 김동주의 클러치 능력에 대한 의존도가 커질 수밖에 없다.

이와 반대로 KIA는 투수력으로 바늘구멍을 뚫어야 할 상황이다. 에이스 윤석민, 두 명의 수준급 용병, 그리고 이범석-이대진까지 선발진이 탄탄하다. 그러나 4위 한화에 4.5경기나 처져 있어 매 경기가 결승전이다. 때문에 잔여 23경기를 남긴 KIA는 최대한 윤석민의 등판 기회를 늘리겠다는 승부수를 띄울 복안으로 알려졌다.

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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