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큐피드 화살’ 명중… 양궁 박경모-박성현 “올해 결혼해요”

  • 입력 2008년 8월 26일 03시 04분


한국 남자 양궁의 간판스타 박경모(오른쪽)가 결혼을 약속한 연인인 여자 신궁 박성현(왼쪽)과 25일 인천국제공항에서 열린 귀국 기자회견에 나란히 참석해 질문에 답하고 있다. 인천=연합뉴스
한국 남자 양궁의 간판스타 박경모(오른쪽)가 결혼을 약속한 연인인 여자 신궁 박성현(왼쪽)과 25일 인천국제공항에서 열린 귀국 기자회견에 나란히 참석해 질문에 답하고 있다. 인천=연합뉴스
“예쁘게 사랑하게 지켜봐 주세요.”

올림픽 동반 우승의 꿈을 이룬 황금빛 커플은 이제 평생의 반려자를 향해 ‘사랑의 화살’을 당기고 있다.

한국 남녀 양궁의 간판스타 박경모(32·인천 계양구청)와 박성현(25·전북도청).

2008 베이징 올림픽 양궁 남녀 단체전에서 나란히 금메달을 목에 건 이들이 결혼을 전제로 사귀어 왔으며 이르면 올해 말 결혼까지 계획하고 있다.

이들이 교제하고 있었다는 사실은 대표팀 지도자들조차 모르고 있었으며 베이징 올림픽 양궁이 끝난 뒤 비로소 알려졌다.

박경모와 박성현은 올림픽을 대비해 1년 넘게 동고동락하면서 정이 쌓였다고 한다. 하늘의 별따기로 비유되는 피 말리는 대표 선발전을 거쳐 올림픽에서 세계 최강의 자리를 지키기 위한 강도 높은 훈련을 함께 소화하며 서로 의지하다 보니 연인 관계로 발전했다고.

박경모는 6월 암으로 세상을 떠난 아버지가 살아계실 때 박성현을 예비 며느리로 소개까지 시킨 것으로 알려졌다. 네 자매 중 막내인 박성현은 언니 세 명이 모두 출가했다.

박경모는 역대 올림픽에서 금 2, 은메달 1개를 땄고 박성현은 2004 아테네 올림픽 2관왕을 포함해 금 3, 은메달 1개를 차지한 신궁 커플. 베이징 올림픽 개인전에서는 둘 다 1점 차로 아깝게 금메달을 놓치며 아쉬움을 남겼다.

이번 대회를 끝으로 대표팀 은퇴를 선언한 박경모는 국내에서만 선수로 뛰며 지도자 수업을 받을 계획. 박성현은 계속 선수로 뛰며 2012 런던 올림픽 재도전 의사를 밝혔다.

25일 금의환향한 한국 선수단에서 스포트라이트를 받은 박성현은 박경모와 기자회견장에 나란히 앉아 수줍은 미소를 짓기도 했다.

국내의 대표적인 스포츠 스타 커플로는 배드민턴 김동문-나경민과 탁구 안재형-자오즈민, 핸드볼 강일구-오영란, 탁구-양궁 김택수-김조순 등이 꼽힌다.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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