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야구, 실력도 응원도 ‘퍼펙트 金’

  • 입력 2008년 8월 24일 13시 13분


한국야구가 올림픽 첫 금메달이라는 대업을 이뤘다.

김경문 감독이 지휘한 한국야구대표팀은 23일(한국시간) 우커송 야구장 메인 필드에서 열린 2008 베이징올림픽 야구 결승에서 아마최강 쿠바를 3-2로 제압하고 정상에 올랐다.

한국은 예선에서 7승 무패를 기록한데 이어 결승 토너먼트에서도 일본과 쿠바를 차례로 제압, 전승우승을 달성하며 ‘퍼펙트 금메달’을 따냈다.

특히 숙적 일본을 예선과 4강에서 연속으로 격파해 한국을 얕잡아봤던 일본 프로야구와 호시노 감독의 거만함을 보기 좋게 짓밟았다.

선수들이 완벽한 플레이로 금메달을 따낸 한국은 응원과 관람 질서에서도 최고 수준을 자랑했다.

중국, 네덜란드 등 약체와의 경기때도 항상 상대팀보다 많은 관중이 입장해 선수들을 목이 터져라 응원했다. 베이징의 살인적인 더위와 짙은 스모그도 한국응원단의 열정을 가로막지 못했다.

경기장 입장이 시작되기도 전에 옹기종기 모여 ‘대~한민국’을 외쳤고, 준비해온 응원도구와 물 등을 일반 팬들에게 나눠져 분위기를 띄웠다.

스탠드에서는 일사분란한 응원으로 다른 국가 서포터의 목소리를 압도했고, ‘아리랑’, ‘남행열차’, ‘아파트’ 등의 응원가로 마치 한국에서 경기를 펼치는 듯한 착각을 불러 일으키게 했다.

그들의 멋진 응원에 경기장을 찾은 외국인들까지 한국응원단에 합류해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모습도 자주 볼 수 있었다.

압권은 쿠바와의 결승전이었다. 1루와 3루측 스탠드를 가득 메운 한국응원단은 올림픽야구장에서 보기 힘든 ‘파도타기’ 응원을 주도했고, 5번의 파도가 내외야 스탠드를 덮는 장관을 연출했다.

한국응원단의 활약은 여기에서 그치지 않았다. 스탠드와 경기장 곳곳에 남은 쓰레기까지 정리했으며, 경기장 밖에 나와서도 축제를 즐기는 깔끔한 마무리를 선보였다.

선수들의 기량은 물론, 관중들의 응원문화까지 흠 잡을 곳이 없었던 ‘퍼펙트 금메달’이 달성된 베이징에서의 11일었다.

베이징=임동훈 기자 arod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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