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조요정 예선 12위 ‘절반의 성공’

  • 입력 2008년 8월 23일 03시 02분


‘리듬체조 요정’ 신수지(17·세종고)가 아쉽게 결선 진출에 실패했다.

신수지는 22일 중국 베이징공업대에서 열린 베이징 올림픽 리듬체조 개인 종합 예선 마지막 날 리본과 곤봉 부문에서 선전했지만 24명 가운데 12위에 그쳐 10위까지 오르는 결선에 진출하지 못했다.

신수지는 전날 줄과 후프 합계 중간 순위 14위에 그쳤지만 이날 주 종목인 리본에서 16.850점(7위), 곤봉에서 16.600점(9위)을 얻으며 선전했다. 최종 합계 66.150점을 기록한 신수지는 10위 알무데나 시드(스페인·66.825점)에 0.625점 뒤지며 고배를 마셨다.

신수지는 결선 진출자 가운데 결원이 생기면 나갈 수 있는 2명 안에 들었지만 결선 무대에 서게 될 가능성은 희박하다.

신수지는 1992년 바르셀로나 올림픽 이후 16년 만에 올림픽 무대에 서며 한국 리듬체조에 불을 밝혔다. 당시 바르셀로나 올림픽에서는 윤병희와 김유경 등 2명이 출전했지만 각각 34위, 35위에 그쳤다.

신수지는 와일드카드나 초청 선수가 아니고 자력으로 본선에 오른 첫 아시아 선수였다.

하지만 중위권에 오르는 선전을 펼치며 희망을 봤다.

신수지는 세계 정상급 선수들도 3, 4회에 그친다는 ‘백 일루전(한쪽 다리를 축으로 나머지 다리를 풍차처럼 회전시키는 기술)’을 세계 최고인 9회전이나 성공시켰다. 지난해 세계선수권에서 세계를 깜짝 놀라게 한 기술을 다시 뽐내며 한국 리듬체조의 존재를 올림픽 무대에서 재삼 각인시킨 것이다.

신수지는 이번 선전을 통해 2010년 광저우 아시아경기에서의 금메달 가능성을 높였다.

베이징=황인찬 기자 hic@donga.com


▲ 영상취재 : 사진=올림픽사진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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