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꺾고 결승가자”

  • 입력 2008년 8월 21일 02시 50분


“봤지! 2점포”한국 야구대표팀의 이대호(왼쪽)가 네덜란드와의 예선 풀리그 최종전에서 1회초 2점 홈런을 때리고 홈을 밟은 뒤 봉중근과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한국은 10-0, 8회 콜드게임 승을 거둬 예선을 7전 전승으로 마쳤다. 베이징=올림픽사진공동취재단
“봤지! 2점포”
한국 야구대표팀의 이대호(왼쪽)가 네덜란드와의 예선 풀리그 최종전에서 1회초 2점 홈런을 때리고 홈을 밟은 뒤 봉중근과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한국은 10-0, 8회 콜드게임 승을 거둬 예선을 7전 전승으로 마쳤다. 베이징=올림픽사진공동취재단
한국야구, 네덜란드전 10대0… 예선 전승

日, 美와 승부치기 끝에 2대4로 패해 4위

한국 야구 대표팀이 베이징 올림픽 결승 길목에서 숙적 일본과 만난다.

한국은 22일 오전 11시 30분 베이징 우커쑹 야구장 제1경기장에서 일본과 준결승을 치른다.

한국은 20일 베이징 올림픽 예선 풀리그 마지막 경기에서 네덜란드에 10-0, 8회 콜드게임 승을 거뒀다. 7전 전승으로 예선 1위가 된 한국은 이어 열린 경기에서 미국에 승부치기 끝에 2-4로 진 4위 일본(4승 3패)과 준결승에서 다시 만난다. 한국은 예선에서 일본에 5-3 역전승을 거뒀다.

2위 쿠바(6승 1패)는 3위 미국(5승 2패)과 맞붙는다.

○ 일본 넘어 금메달까지

일본은 막강 투수진이 강점이다. 한국과의 예선에 선발로 나왔던 와다 쓰요시(소프트뱅크)를 비롯해 불펜 우에하라 고지(요미우리), 마무리 후지카와 규지(한신) 등 투수진이 건재하다. 에이스 다루빗슈 유(니혼햄)는 이날 미국과의 예선에 선발로 나왔지만 2이닝밖에 던지지 않아 불펜 등판이 가능하다.

허구연 본보 올림픽 해설위원은 “일본은 투수진 인해전술로 나설 가능성이 높다. 이대호(롯데), 김동주(두산), 이승엽(요미우리)이 이를 얼마나 뚫느냐에 승패가 달렸다”고 말했다.

한국은 일본전에 김광현(SK)을 선발로 내세울 예정이다.

한국 역시 김광현이 조금이라도 흔들리면 물량 공세로 맞선다. 봉중근(LG), 윤석민(KIA), 권혁, 오승환(이상 삼성), 정대현(SK)에 결승전 선발로 낙점 받은 류현진(한화)까지 남은 투수를 모두 비상 대기시킬 예정이다.

김경문(두산) 감독은 “예선 결과(7승)는 잊었다. 22일 일본과의 준결승에 모든 힘을 쏟아 부어 결승에 오르겠다”고 말했다.

한국은 예선에서 기분 좋은 7연승을 달렸지만 준결승부터는 토너먼트다. 한 번 지면 동메달 결정전으로 밀린다. 김 감독은 “이제부터가 진짜 승부다. 김광현과 류현진을 동시 투입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타자도 마찬가지. 왼쪽 팔꿈치 통증으로 쿠바전과 네덜란드전에 불참한 김동주는 주사를 맞고 22일 경기에 나선다. 진갑용과 박진만(이상 삼성)도 부상과 상관없이 그라운드에 서겠다고 밝혔다.

특히 2000년 시드니 올림픽과 2006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승리의 주역이었던 이승엽의 부활이 절실하다. 김 감독은 “이승엽이 8년 전 시드니 대회에서 동메달을 차지했을 때처럼 큰 경기에서 잘해줄 것”이라고 말했다.

○ 시드니의 영광을 다시 한 번

한국은 시드니 올림픽에서 일본을 두 번 울리며 동메달을 땄다. 그 중심에 이승엽이 있었다.

이승엽은 시드니 대회에서 ‘일본 킬러’였다. 무릎 부상에도 일본과의 예선에서 마쓰자카 다이스케를 상대로 2점 홈런을 터뜨리며 연장 10회 7-6 승리를 이끌었다. 3, 4위전에서도 0-1로 뒤진 8회말 2사 2, 3루에서 다시 한 번 마쓰자카를 상대로 좌중간 결승 2타점 2루타를 쳐냈다.

이승엽은 WBC에서도 일본 열도를 충격에 몰아넣었다. 일본의 심장부 도쿄돔에서 열린 지역 예선에서 1-2로 뒤진 7회 역전 2점 홈런을 쏘아 올렸다.

하지만 한국은 4강전에서 일본에 져 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당시 WBC는 같은 지역 팀과 여러 번 맞붙도록 일정이 짜여 한국은 6연승 후 일본에 한 번 지고 결승 문턱에서 탈락했다. 쿠바를 꺾고 우승한 일본은 5승 3패였다.

한국과 일본의 베이징 올림픽 4강전은 시드니 올림픽 동메달의 영광과 WBC 4강 패배의 아픔을 되새기는 리턴매치다.

베이징=황태훈 기자 beetlez@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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