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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8년 8월 21일 02시 5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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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120kg급 유일한 희망
올림픽 8회 연속 레슬링 금메달 꿈이 무너질 위기에 빠졌다.
한국 레슬링은 20일 베이징 중국농업대 체육관에서 열린 자유형 66kg급 정영호(26·상무)와 74kg급 조병관(27·주택공사)이 출전했지만 모두 초반 탈락했다. 정영호는 세라핌 바르자코프(불가리아)에게 1-2로 졌고 조병관은 올림픽 세 번째 우승에 도전하는 부바이사 사이티에프(러시아)에게 0-2로 무너졌다.
1976년 몬트리올 올림픽에서 양정모가 건국 이후 첫 금메달을 한국에 안겨준 이후 레슬링은 지난 대회까지 한 번도 금메달을 거른 적이 없었다.
1984년 로스앤젤레스 올림픽에서 김원기(62kg급)가 첫 금메달을 딴 뒤 6개 대회 연속 금맥을 이어왔던 그레코로만형에서는 55kg급 박은철(27·주택공사)만 동메달을 따는 데 그쳤다.
레슬링 관계자들은 바뀐 경기 규칙의 영향이 가장 컸다고 입을 모았다.
이전까지 3분 2라운드로 하던 레슬링은 이번 대회부터 2분 3라운드로 바뀌었다. 이 때문에 체력으로 줄기차게 상대를 밀어붙이던 한국의 강점이 제대로 먹혀들지 않았던 것.
아무리 많은 점수를 따더라도 한 회전만 이기게 되면서 큰 기술보다는 실점을 줄이고 점수를 관리해야 했는데 그런 점들이 부족했다.
메달이 없는 자유형은 21일 120kg급 김재강(21·영남대)에게 기적 같은 마지막 희망을 걸고 있다.
베이징=이승건 기자 wh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