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미란 ‘세계신’ 번쩍…한국 역도 두번째 금메달

  • 입력 2008년 8월 16일 21시 48분


'여자 헤라클레스' 장미란이 16일 베이징 항공항천대학 체육관에서 열린 베이징올림픽 여자역도 최중량급(+73kg)에 출전, 용상 2차 시기에서 183kg을 들어 올리며 세계신기록을 달성하고 있다. 베이징=연합
'여자 헤라클레스' 장미란이 16일 베이징 항공항천대학 체육관에서 열린 베이징올림픽 여자역도 최중량급(+73kg)에 출전, 용상 2차 시기에서 183kg을 들어 올리며 세계신기록을 달성하고 있다. 베이징=연합
‘여자 헤라클레스’ 장미란(25·고양시청)이 용상, 인상 세계신기록을 모두 갈아 치우며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장미란은 16일 베이징 항공항천대학 체육관에서 열린 여자 최중량급(+75kg) 경기에서 인상 140 kg 용상 186kg 합계 326 kg 으로 당당히 1위를 차지했다.

이어 코로브카(우즈베키스탄)가 합계 277kg(인상 124kg, 용상 153kg)으로 은메달, 그라보베츠카야(카자흐스탄)가 합계 270kg(인상 120kg, 용상 150kg)으로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날 장미란이 세운 기록은 중국 무솽솽의 종전 세계기록 인상 139kg, 합계 319kg과, 탕궁훙의 종전 용상 세계기록 182kg을 모두 갈아치운 것이다.

이로써 장미란은 4년전 아테네올림픽 당시 중국의 탕궁훙에 밀려 아쉽게 은메달을 목에 걸었던 아픈 기억을 깨끗이 털고 명실상부한 세계 최고 역사로 등극했다.

또한 지난 13일 사재혁(23·강원도청)에 이어 두 번째 금메달을 한국 역도선수단에 선사했다.

이날 경기는 순위 경쟁보다는 2005년부터 세계선수권대회 3연패를 달성한 장미란의 세계신기록 경신 여부에 관심이 쏠렸다.

여자부 전체 7체급 가운데 4장의 쿼터를 확보한 중국이 최중량급의 경우 메달 경쟁력이 떨어진다는 이유로 무솽솽(24)의 출전을 포기했기 때문.

장미란은 앞선 10명의 선수들이 인상 경기를 모두 마친후 천천히 무대에 올랐다. 앞선 선수중 최고 기록은 코로브카(우크라이나)가 세운 124kg. 장미란은 코로브카가 3차 시기 127kg에 실패하자 1차 시기 신청 무게를 132kg에서 130kg으로 내렸다. 일단 1차 시기에서 금메달 안정권에 진입하자는 작전이었다.

그러나 사실 이 작전조차 무의미 했다. 1차 시기 130kg을 가볍게 들어올린 장미란은 2차시기에서 136kg을 들어 올려 올림픽 신기록을 세웠고, 이어 3차시기에서 140kg을 들어올리면서 세계신기록마저 경신했다.

장미란은 용상에서도 1차시기 175kg을 신청해 놓고 다른 선수들의 경기가 끝나기를 기다렸다. 앞선 선수의 용상 최고 기록은 역시 코로브카의 153kg. 코로브카는 인상 124kg을 합쳐 합계 277kg을 기록했다.

장미란으로서는 1차 시기에서 133kg만 들어도 코로브카보다 몸무게가 가벼워 금메달을 따낼 수 있는 상황이었지만 신청 무게를 내리지 않았다.

장미란은 1차 시기에서 175kg을 가볍게 들어올려 올림픽 신기록을 세우며 금메달을 확정지었고, 2차 시기에서 183kg을 들어올려 용상 세계기록과 함께 합계기록까지 모두 깨뜨렸다. 이어진 3차 시기에서 장미란은 또다시 186kg을 들어올려 세계를 깜짝 놀라게 했다.

최용석 동아닷컴 기자 duck8@donga.com


▲ 영상취재 : 베이징=신세기 기자

[동아닷컴] 베이징올림픽 사이트 바로가기

[화보]배드민턴 여자복식, 아쉬운 은메달

[응원글쓰기]우리선수들에게 힘을~! 모든 승리에는 당신의 응원이 있습니다.

[라이브폴]꼭 금메달을 따냈으면 하는 종목은?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