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준비는 끝났다. 당일 컨디션을 최고로 끌어올리는 일만 남았다.”
‘국민 마라토너’ 이봉주(38)와 여자 마라톤 기대주 이은정(27·이상 삼성전자·사진)이 막바지 컨디션 조절에 들어갔다.
6일 중국 다롄에 훈련 캠프를 차린 이봉주는 지구력과 스피드 훈련을 마쳤고 조깅으로 그동안 지옥 훈련으로 쌓인 피로를 푸는 데 주력하고 있다. 주로 가벼운 조깅으로 체내에 쌓인 젖산을 빼내고 있다.
다음 주부터는 풀코스를 뛰기 위한 최종 과정인 ‘죽음의 식이요법’에 들어간다. 3일은 물과 쇠고기만, 마지막 3일은 탄수화물(쌀밥, 감자, 밀가루 음식 등) 위주의 식사를 한다. 근육 내에 에너지원인 탄수화물을 가능한 한 많이 쌓이게 하는 과정으로 인내가 요구되는 식사법이다.
4월 런던마라톤에서 2시간5분15초로 우승한 케냐의 마틴 렐과 2시간5분24초로 2위를 차지한 케냐의 사무엘 카마우 완지루가 우승 후보다.
기록상으로 이봉주는 메달권 밖이다. 하지만 베이징의 무더운 날씨와 매연 등 변수를 감안하면 예상은 예상일 뿐이다. 무더위에 아프리카 선수들이 약점을 보인 반면 동양 선수는 강세를 보이고 있다.
이은정은 일본 홋카이도 지토세에서 컨디션 조절을 하고 13일 베이징에 입성했다. 이은정은 17일 오전 8시 30분 레이스에 나선다. 2004 서울국제마라톤에서 2시간26분17초의 개인 최고기록으로 우승한 이은정은 한동안 슬럼프에 빠졌지만 3월 열린 2008 서울국제마라톤에서 2시간29분32초로 5위를 하는 등 상승세를 타고 있다.
여자 마라톤에서는 2004년 아테네 올림픽 챔피언 노구치 미즈키(일본)와 저우춘슈(중국)가 우승 후보다. 노구치는 2005년 베를린마라톤에서 2시간19분12초를 뛰었고 저우춘슈는 2006 서울국제마라톤에서 2시간19분51초의 개인 최고 기록을 세웠다.
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