쉴라거 “유승민 상대하기 어려워”

  • 입력 2008년 8월 7일 08시 36분


6일 정오. 베이징 서우두 공항. 오스트리아 탁구대표팀이 모습을 드러내자 중국취재진이 몰려들었다. 특히 관심을 끈 선수는 베르너 쉴라거(35·세계랭킹16위)와 리우지아(26·세계랭킹17위). 쉴라거는 2003세계선수권 결승에서 주세혁(28·삼성생명)을 꺾고 우승을 차지한 오스트리아의 탁구영웅. 올림픽에만 4회 연속 출전이다. 리우지아는 중국에서 귀화한 선수다.

두 선수는 한국에 대한 경계심을 감추지 않았다. 쉴라거는 “유승민(26·삼성생명)과 오상은(31·KT&G)을 잘 알고 있다”면서 “쉽지 않은 싸움이 될 것”이라고 했다. 오상은은 최근 4년간 쉴라거와 상대전적 3승1패로 앞서지만 유승민은 1승2패로 뒤져있다. 남자대표팀 서상길 코치는 “쉴라거가 좋은 선수이기는 하지만 하락세에 있기 때문에 (유)승민이의 적수가 되지는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리우지아 역시 “김경아(31·대한항공)는 수비가 뛰어나다”고 치켜세웠다.

잠시 뒤에는 프랑스 펜싱대표팀이 베이징에 도착했다. 남자에페에 출전하는 자넷 제롬(31·세계랭킹2위)은 4위 정진선(24·화성시청)의 경쟁상대. 정진선은 출국 전 인터뷰에서 “실비오 페르난데스(베네주엘라·1위), 바스 베르비지엔(네덜란드·12위)과 함께 제롬이 까다로운 상대”라고 밝혔다.

제롬은 “(정진선이) 2년간 급성장한 선수임을 잘 알고 있다”면서 “직접 대결해 본 경험이 없어 연구를 많이 했다”고 말했다. 제롬은 변칙기술 보다는 프랑스 특유의 정석플레이에 강한 선수. <스포츠동아> 김국현(대한펜싱협회부회장) 해설위원은 “거리를 벌렸다가 갑자기 좁히는 기술로 승부를 걸 작정”이라고 했다.

앞서 오전에는 우리와 함께 예선 A조에 속한 러시아여자농구대표팀(세계랭킹3위)도 베이징 땅을 밟았다.

마리아 쿠지나(23)는 “솔직히 한국에 대해서는 잘 알지 못하지만 우리가 더 강하다고 생각한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한국무대에서 뛴 적이 있는 센터 마리아 스테파노바는 “우리의 목표는 우승이며, 라이벌은 미국(1위)”이라고 했다. 한국(7위)은 11일 오후 3시30분(한국시간) 러시아와 예선 2차전을 갖는다.

베이징|전영희 기자 setupm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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