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태환 ‘골드 프로젝트’

  • 입력 2008년 8월 2일 08시 28분


“이제 컨디션 조절하는 일만 남았습니다. 오전 시간대에만 대비하겠습니다.” 경영대표팀 노민상 총감독의 말에는 자신감이 넘쳤다.

한국수영사상 최초의 올림픽 금메달을 노리는 박태환(19·단국대)이 3일 오전9시30분, 인천국제공항에서 베이징행 KE851편에 몸을 싣는다. 박태환은 9일 오후 8시28분 자유형400m예선에 나선 뒤, 10일 오전11시21분 대망의 금빛 레이스를 펼친다. 자유형200m결선은 12일 오전11시13분. 자유형 1500m결선은 17일 오전11시6분이다.

노민상 감독과 체육과학연구원 송홍선 박사는 2월 말 말레이시아 전지훈련 직전, 6개월(24주) 골드프로젝트를 세웠다. 프로그램에 따라 박태환은 지구력훈련과 스피드훈련을 소화했다. 훈련 강도는 상대적으로 약하지만 훈련량이 많은 지구력훈련 때는 주당 최고 9만m를 헤엄쳤다. 17주차부터는 주당 최고 7만m로 훈련량을 낮췄지만 훈련강도는 높였다. 지구력 변인은 유지하면서도 스피드는 높이기 위한 전략. 2주 전부터 조정기에 들어간 박태환은 이번 주, 3만m로 훈련량을 급격히 줄였다.

박태환은 베이징 도착 후 마지막 1주일 동안 2만m의 훈련량을 소화할 계획이다. 노 감독은 “10시35분(현지시각)에 도착하면 짐을 푼 뒤, 오후부터는 바로 수영장(워터큐브)로 향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세계적인 수영대회 결선은 주로 저녁에 열린다. 하지만 이번 대회 결선 시작시각은 미국의 프라임타임에 맞춘 중계권문제 때문에 오전으로 잡혀있다. 노 감독은 “일단 오전에 힘을 많이 쏟는 훈련을 펼친 뒤, 오후에는 필요한 부분만 몸을 푸는 정도로만 하겠다”고 말했다. 오전·오후 헤엄치는 양이 같더라도 훈련 강도에는 분명한 차이를 두겠다는 것. 라센 젠슨과 피터 밴더케이 등 강력한 라이벌들이 속해 있는 미국대표팀도 오전훈련에 더 무게를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대표팀은 시차적응 문제 때문에 현재 싱가포르에 훈련 캠프를 차리고 있다. 노 감독은 “박태환은 오전 3000m, 오후 3000m 가량의 훈련을 시작으로 경기 전날에는 오전 1500m, 오후 1500m으로 차츰 훈련량을 줄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수영장 밖에서도 컨디션 조절은 계속된다. 수영대표팀은 베이징의 탁한 공기가 박태환에게 영향을 미칠까봐 노심초사, 9대의 공기청정기를 구입했다. 노 감독은 “잠자리에 들 때는 에어컨도 웬만하면 틀지 말라고 지시할 것”이라고 했다. 실전 3-4일을 앞두고는 식단에도 변화를 준다. 노 감독은 “고기를 줄이고, 밥과 야채 위주의 식단을 짜겠다”고 했다. 우리 몸의 주요 에너지원인 글리코겐을 축적하기 위해 탄수화물 로딩에도 돌입한다는 의미다.

전영희 기자 setupm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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