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알고 봅시다]<13>근대5종

  • 입력 2008년 7월 31일 02시 55분


1896년 부활한 근대 올림픽은 고대 그리스에서 열린 올림픽을 모델로 했다. 하지만 근대 올림픽의 창시자 쿠베르탱 남작은 고대 올림픽과 차별화하기 위해 새로운 종목을 만들어 1912년 제5회 대회부터 포함시켰는데 그게 바로 근대5종이다.

근대5종은 사격, 펜싱, 수영, 승마, 육상의 다섯 가지 종목으로 이뤄지는데 각각의 종목은 근대 올림픽이 시작된 당시 유럽 기병대 병사에게 요구되던 능력이었다.

유럽 이외의 나라 중 근대5종을 하는 나라가 요즘도 매우 드문데 한국은 독특하게도 1964년 대회 첫 출전을 시작으로 계속 올림픽에 출전하고 있다.

30일 경기 성남시 국군체육부대에선 이번 베이징 올림픽 이 종목에 출전하는 남자부의 이춘헌(28·대한주택공사) 남동훈(24·상무), 여자부의 윤초롱(19·한국체대)의 3명이 강경효(44) 대표팀 감독의 지시에 따라 막바지 훈련에 몰두했다.

다섯 가지 종목을 하루에 다 해야 하는 종목 특성상 대표팀의 하루 훈련 일정은 ‘살인적’이다. 오전 10시 수영으로 시작된 훈련은 사격, 펜싱, 승마, 육상까지 차례로 모두 소화해 내야 하기 때문에 오후 6시가 넘어서야 끝이 났다.

한국은 이번 대회에서 이 종목 첫 올림픽 메달을 기대하고 있다. 2004년 아테네대회에 이어 두 번째 출전인 이춘헌이 가장 기대주. 아시아권에서는 최강 수준이다. 강 감독은 이춘헌이 평소 실력만 발휘해 준다면 메달을 딸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경기 당일 좋은 분위기를 타는 것이 전체 성적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첫 종목인 사격에서 좋은 점수를 따는 것이 관건이다.

이번 대회가 올림픽 첫 출전인 남동훈은 등 왼쪽에 오륜마크 문신으로 새겼다. 군인답게 패기로 승부하겠다는 각오다. 여자부 윤초롱은 한국 여자 선수로는 사상 첫 출전인데 성적은 중위권을 목표로 하고 있다.

김성규 기자 kimsk@donga.com

▼사격-펜싱-수영-승마-육상 순 진행▼

근대5종은 사격, 펜싱, 수영, 승마, 육상을 차례로 한다. 종목별 경기 기록을 점수로 환산해 총득점이 가장 높은 선수를 승자로 한다. 경기는 오전 8시에 시작돼 오후 7시에 끝이 난다.

사격은 공기권총으로 10m 거리에서 20발을 각기 다른 표적에 쏘는 방식. 에페(찌르기 위주 종목) 방식의 펜싱은 참가 선수 전원이 풀 리그를 치르는데 1분간 단판 승부다. 수영은 200m 자유형, 승마는 12개의 장애물을 뛰어넘는 비월 경기로 치러진다. 육상은 3000m 크로스컨트리나 트랙 경기로 치른다. 남자는 10분, 여자는 11분20초가 기준 기록.

‘철인’ 경기가 2개 더 있다. 철인3종경기(트라이애슬론)와 육상10종경기(데카슬론)가 그것. 철인3종의 올림픽 방식은 수영 1.5km, 사이클 40km, 마라톤 10km로 치러진다.

육상10종은 100m달리기, 멀리뛰기, 포환던지기, 높이뛰기, 400m, 110m 허들, 원반던지기, 장대높이뛰기, 창던지기, 1500m달리기를 이틀에 걸쳐 치른다. 여자는 7종목으로 열린다.

김성규 기자 kims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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