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엽, 오늘 야쿠르트전 복귀… 3개월만에 2군 ‘굿바이’

  • 입력 2008년 7월 25일 02시 59분


“요미우리 4번, 내놔!”

《요미우리 이승엽(32·사진)이 돌아온다. 베이징 올림픽 야구 대표팀의 주포이자 요미우리 1군 복귀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고서…. 이승엽의 아버지 이춘광(65) 씨는 24일 “승엽이가 25일 야쿠르트와의 홈경기부터 1군 경기를 하게 됐다는 연락을 받았다”고 전했다. 이승엽의 1군 컴백은 4월 14일 타격 부진으로 2군에 내려간 지 3개월여 만이다. 이승엽은 2군에서 타율 0.325(117타수 38안타)에 7홈런 22타점을 기록 중이다. 최근 5경기에서 홈런 3방에 8타점을 올렸고 특유의 빨랫줄처럼 뻗어나가는 대포를 날리며 1군 복귀가 이뤄졌다. 이춘광 씨는 “오랜 시간 어두운 터널(2군) 속에 있다 보니 1군 적응이 힘들지 않을까 걱정”이라면서도 “승엽이가 더 강한 모습을 보여주리라 믿는다”라고 말했다.》

30일 귀국 올림픽대표팀 합류… “시드니 동메달 영광 재현”

이승엽은 최근 타격감이 살아나면서 자신감도 되찾았다. 19일 세이부 2군과의 경기에서 3점 홈런을 날린 뒤 아버지에게 전화를 걸어 홈런 소식을 전하기도 했다.

“승엽이에게 축하한다고 했더니 2군에서 친 홈런이라 큰 의미는 없다고 하더군요. 그래도 예전과 달리 목소리가 밝아 마음이 놓였죠.”

이승엽은 25일부터 야쿠르트와 3연전, 히로시마와 2경기를 치른 뒤 30일 귀국한다. 베이징 올림픽 대표팀에 합류하기 위해서다.

이승엽에게 베이징 올림픽은 의미가 남다르다. 마지막이 될지도 모를 올림픽 무대에서 2000년 시드니 대회 동메달의 영광을 재현하겠다는 게 그의 바람이다.

당시 한국은 3, 4위전에서 일본을 3-1로 꺾고 동메달을 차지했다. 이승엽은 9이닝 동안 일본 타선을 5안타 1실점으로 막은 구대성(한화)과 함께 이날의 영웅이었다. 0-0으로 맞선 8회말 1사 2, 3루에서 일본 투수 마쓰자카 다이스케(보스턴)로부터 결승 2타점 2루타를 뽑아냈다.

아들의 활약을 보기 위해 3월 베이징 올림픽 대륙별 플레이오프가 열린 대만 타이중을 찾았던 이춘광 씨는 베이징 올림픽 현장에는 가지 않는다. 아들에게 부담을 주고 싶지 않기 때문이다. 대신 대구 자택에서 TV로 응원할 계획이다.

황태훈 기자 beetlez@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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