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색 탄환 vs 쿠바 샛별

110m허들 佛대회 우승 로블레스, 류샹 최고 라이벌로

‘로블레스 대 류샹.’

지난 4년간 세계무대에서 육상 남자 110m 허들을 주름잡으며 홈에서 열리는 2008 베이징 올림픽에서 2연패를 노리던 류샹(25·중국)이 호적수를 만났다.

쿠바 스프린터 다이론 로블레스(21). 그는 19일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국제육상경기연맹(IAAF) 골든 리그 110m 허들 결승에서 12초88로 우승했다.

6월 12일 체코 오스트라바에서 열린 IAAF 그랑프리 골든스파이크대회에서 12초87의 세계기록을 세운 뒤 계속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는 것.

특히 로블레스는 류샹이 2006년 7월 스위스 로잔대회에서 작성한 12초88의 세계기록을 2년여 만에 갈아 치운 뒤 올해에만 세 차례나 12초대를 주파해 강력한 올림픽 금메달 후보로 떠올랐다.

반면 류샹은 올해 단 한 번도 12초대에 들지 못하는 부진을 보이고 있다. 류샹은 5월 10일 오사카에서 13초19를 기록했고 2주 뒤 베이징에서 13초18을 기록한 게 올 시즌 최고기록이다. 하지만 2004 아테네 올림픽 챔피언 류샹은 2007 오사카세계선수권대회에서도 우승하는 등 꾸준히 국제무대에서 좋은 성적을 내고 있어 섣부른 예단은 금물이다.

로블레스도 이날 레이스를 마친 뒤 “류샹은 항상 최고의 경쟁자이며 아주 강한 선수다. 오늘 내 기록이 류샹에겐 그리 큰 메시지가 못 될 것”이라며 류샹과의 올림픽 대결은 또 다른 변수가 있을 것임을 암시했다.

로블레스는 “세계기록 경신엔 실패했지만 기록엔 만족한다. 올림픽 금메달을 획득하겠다고 말하는 것보다는 한 단계 한 단계 차근히 올라가 올림픽 결승에 진출하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로블레스와 류샹은 지금까지 네 번 만났고 2승 2패로 호각지세. 올림픽에서 한 사람은 울어야 한다.

베이징 올림픽 육상에서 팬들의 가장 큰 관심을 끌게 될 로블레스와 류샹의 맞대결. 육상 남자 110m 허들 결승은 8월 21일 열린다.

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