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계순희-日 다니 금빛 피날레 이룰까

  • 입력 2008년 7월 16일 03시 01분


한국 선수들의 활약도 지켜봐야겠지만 유도 팬이라면 결코 놓칠 수 없는 승부가 있다.

다니 료코(33·일본)와 계순희(29·북한)가 출전하는 경기다. 다니는 이미 서른을 훌쩍 넘겼고 계순희도 서른이 눈앞이라 둘 다 마지막 올림픽 출전이 될 가능성이 높다.

둘은 1996년 애틀랜타 올림픽 여자 48kg급 결승에서 만났다. 1992년 바르셀로나 대회에서 17세 나이로 은메달을 땄던 다니는 당시 84연승을 달리고 있었다. 하지만 금메달은 무명에 가까웠던 계순희의 몫이었다. 계순희가 이후 52kg급으로 체급을 올리면서 ‘유도 여왕’의 맞대결은 볼 수 없게 됐다.

줄곧 48kg급에 출전하고 있는 다니는 이번이 5번째 올림픽 무대다. 4번의 올림픽에서 금메달 2개와 은메달 2개를 땄다. 이번에 우승하면 3연속 금메달. 2년에 한 번씩 열리는 세계선수권에서는 1993년부터 2003년까지 6연패를 달성했고 지난해에도 정상에 올랐다. 임신으로 참가하지 못한 2005년을 제외하면 사실상 7연속 우승인 셈이다.

올림픽에 4회 연속 출전하는 계순희는 57kg급에 출전해 12년 만에 다시 북한에 금메달을 안겨주고 싶어 한다. 북한은 2000년 시드니, 2004년 아테네에서 금메달을 한 개도 따지 못했다. 계순희는 시드니에서 동메달(52kg급), 아테네에서 은메달(57kg)에 그쳤다.

아줌마 유도 영웅들이 마지막 올림픽 무대에서 또 한 번 세계를 깜짝 놀라게 할지 주목된다.

이승건 기자 wh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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