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호·태균 중 누구를 데려가나”

  • 입력 2008년 7월 14일 08시 49분


김경문(두산·사진) 야구대표팀 감독은 이승엽(요미우리)의 올림픽 참가 결정으로 베테랑 부재와 중심타선 구성에 대한 고민을 한꺼번에 덜었다. 김 감독은 이승엽의 합류가 발표된 12일 사직 롯데전에 앞서 “쉽지 않은 결정을 내려줘 무척 고맙다”며 기뻐했다.

전날 “이승엽이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리느냐 마느냐에 따라 상대팀과의 기싸움 결과가 달라진다.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때 그랬듯 이승엽 같은 베테랑의 존재가 꼭 필요하다”고 역설했던 김 감독이었다. 국제대회 37경기에서 타율 0.318에 9홈런, 42타점을 올린 ‘해결사’를 얻었으니 마음이 든든한 듯했다.

이승엽의 존재로 인해 대표팀 타선 구성도 윤곽이 드러났다. 동갑내기 거포인 롯데 이대호와 한화 김태균 중 한명은 합류하기 어려울 듯하다. 일단 무게중심은 이대호쪽으로 기운 분위기. 김 감독은 13일 “승엽이 덕분에 중심타선 무게감이 확 늘었다”고 했다. 이대호의 발탁을 염두에 둔 듯한 발언이다. “올림픽 예선 때 함께 고생했던 선수 위주로 선발하겠다”는 원칙에도 부합된다.

또 이승엽이 1루를 맡게 되면 포지션이 겹치는 김태균 보다 3루 수비가 가능한 이대호가 유리하다. 김 감독은 “대호가 1루와 3루에 모두 활용할 수 있어 쓰임새가 더 많다. 수비 폭이 넓지는 않아도 유연성이 있지 않은가”라고 설명했다. 외야에서도 대타요원보다 대주자요원을 선발할 가능성이 더 높아졌다. 한편, KBO는 14일 24명의 올림픽 최종 엔트리를 발표한다.

사직=배영은 기자 yeb@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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