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꼬리 잡힐라” 곰이 무서워진 비룡

  • 입력 2008년 7월 14일 08시 40분


냉정한 현실인식일까, 아니면 단순한 엄살일까.

SK 김성근 감독은 13일 문학 KIA전을 앞두고 ‘선두 SK에 대적할 만한 팀은 두산 밖에 없다’는 한화 김인식 감독의 말이 화제에 오르자 “모르는 소리”라며 “두산이 (SK보다) 월등히 낫다”고 말했다.

비록 7월 들어 주춤하며 양 팀간 격차가 제법 많이 줄었지만 그래도 SK는 부동의 1위. 그러나 김성근 감독의 생각은 달랐다. “선발투수만 봐도 두산이 더 좋다”, “감독(김경문)도 좋고”라며 재차 ‘두산 전력이 SK 전력보다 위’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페넌트레이스 1위는 SK로 이미 굳어졌다고 보는 시각에 대해서도 또 한번 “야구는 모르는 것이다. 끝나봐야 안다”며 2위로 맹추격을 하고 있는 두산에 대한 경계심을 감추지 않았다. 7월 1일, 1위 SK와 2위 두산의 차이는 무려 10게임차였다. 올 시즌 양 팀간 최대 격차였다. 그러나 12일까지 SK가 7월 성적 2승7패로 8개 구단 중 최하위, 두산이 7승3패로 1위를 마크하면서 양팀간 차이는 5.5게임까지 줄었다.

한 시즌을 치르다보면 언젠가 위기는 오게 마련. SK가 요즘 그런 분위기다. 분명히 공수 전반적인 기록에서 SK는 아직 두산에 멀찌감치 앞서있다. 그러나 적어도 SK 입장에선 한국시리즈 2연패를 향한 최대의 난적이 두산이라는 것만은 숨김없이 드러나고 있는 형국이기에 김 감독의 말을 엄살로 단정할 수는 없을 듯하다.

문학=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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