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주NFC는 신화의 성지”

  • 입력 2008년 7월 11일 08시 22분


히딩크, 올림픽팀 격려… “한국 메달가능성 충분”

“희망을 가져라.”

거스 히딩크(62) 감독이 10일 오후 파주 NFC에서 훈련 중인 올림픽대표팀 코칭스태프와 선수들을 만나 2008베이징올림픽에서 한국의 메달 획득 가능성이 충분하다며 희망의 메시지를 전했다.

정몽준 대한축구협회장의 요청으로 이뤄진 이번 깜짝 방문에서 히딩크는 올림픽팀 선수들에게 자신감을 심어줬고, 격려를 아끼지 않았다. 이 자리에서 히딩크는 “지금 여러분이 서 있는 이 곳에서 우리는 2002한·일월드컵 4강 신화를 이뤄냈다. 홍명보 코치도 그대들과 똑같은 모습이었다”면서 “정말 쉬지 않고 달려갔고, 많은 시간을 함께 하며 준비했다. 비록 힘들지만 여러분이 노력한다면 메달 획득도 충분히 가능하다”며 선수들의 사기를 북돋았다.

그는 또 “한국은 언제나 내게 특별한 팀으로 기억된다. 이 자리에서 여러분을 본 만큼 앞으로 더 관심을 갖고 지켜보겠다. 부디 올림픽에서 건투와 선전을 기원한다”며 진심어린 격려를 했다.

세계적 명장의 든든한 격려 덕분인지, 올림픽팀 선수들은 총 3쿼터로 진행된 한 시간 반 가량의 자체 연습경기에서 펄펄 날아다녔다.

최전방 공격수로 나선 이근호는 줄곧 빠르고 안정된 몸놀림을 과시했고, 측면 미드필더 기성용과 스트라이커 서동현은 페널티킥으로 득점해 좋은 인상을 남겼다. 신영록은 “히딩크 감독께서 집중력을 갖고 열심히 뛰면 메달을 딸 수 있다고 자신감을 심어주셨다”고 했고, 박주영도 “감독님의 멋진 조언과 격려에 자신감을 얻게 됐다”고 주먹을 쥐어보였다.

한편, 이런 상황에서 히딩크는 특유의 쇼맨십으로 눈길을 끌었다. 연습구장 앞으로 내려가 3쿼터 중반까지 훈련 모습을 지켜본 히딩크에게 취재진들이 몰려들자 마치 6년 전 월드컵을 앞둔 당시처럼 “Go away(저리 가세요)”라고 외치며 손짓을 크게 하는 익살스런 동작으로 주변의 웃음을 자아냈다.

파주=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사진= 박화용 기자 inphot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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