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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8년 6월 16일 02시 5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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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윤성환 6이닝 1실점 호투로 두산 9-1 눌러
롯데 제리 로이스터 감독이 마무리 투수 최향남의 손을 잡으며 말했다. “긴장도 풀 겸 따뜻한 녹차 한잔 마시고 나가게.” 최향남은 “곧 돌아와서 마시겠습니다”라며 마운드로 향했다.
잠시 후 최향남이 돌아와 한마디 던졌다. “아직 안 식었군요.”
이 이야기는 삼국지에 나오는 장수 관우의 유명한 이야기를 바탕으로 팬들이 지어낸 것.
최향남은 최근 등판한 7경기에서 2경기를 제외하고 1이닝 동안 10개 이하의 공으로 경기를 끝냈다. 지난달 27일 한화전에선 3개의 공으로, 3일과 4일 두산전에서는 각각 6개와 5개의 공으로 뒷문을 지켰다. 이런 그에게 팬들은 ‘퇴근 본능’이라는 별명을 지어줬다.
최향남은 15일 우리와의 사직경기에서 6-3으로 앞선 9회 등판해 5개의 공만 던져 삼자범퇴로 경기를 끝냈다. 3분도 걸리지 않은 시간이었다. 지난달 25일 SK전부터 마무리로 본격 투입된 최향남은 이날까지 세이브 5개(시즌 6세이브)를 따내며 롯데의 확실한 소방수로 자리 잡았다.
롯데 타선은 0-3으로 뒤진 8회에 폭발했다. 선두 타자 정수근과 김주찬의 연속 안타로 만든 무사 1, 2루에서 조성환의 2타점 2루타로 1점 차까지 따라붙었다. 이어 강민호의 2루타 때 이택근의 수비 실수가 겹치면서 주자가 모두 홈으로 들어와 4-3으로 역전했다.
롯데는 8회에만 6점을 얻어 6-3으로 역전승해 홈 3연전을 싹쓸이하며 6연패의 악몽에서 벗어났다. 우리는 5일 KIA와의 무박 2일 경기에서 이겼지만 그 후유증 때문인지 3점 앞서고도 3연패를 당했다.
삼성은 선발 투수 윤성환과 박석민, 현재윤 등 ‘아기 사자들’의 활약을 앞세워 두산을 9-1로 이겼다. 윤성환은 6이닝 동안 3안타 2볼넷 6삼진 1실점(비자책) 호투로 4승(7패)째를 올렸다. 박석민은 4타수 2안타 3타점, 현재윤은 시즌 첫 홈런포 등 3타수 2안타 3타점으로 맹활약했다.
SK는 박경완 박정권 박재홍의 홈런 등 장단 11안타를 터뜨리며 KIA를 10-1로 따돌렸다. 한화는 LG에 7-4로 역전승했다.
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
| ▽대구(삼성 4승 4패) | ||||
| 두 산 | 1 | 000 | 100 | 000 |
| 삼 성 | 9 | 000 | 241 | 02× |
| [승]윤성환(선발·4승 7패) [패]김명제(선발·5승 2패) [홈]현재윤(8회 2점·1호·삼성) | ||||
| ▽사직(롯데 8승 4패) | ||||
| 우 리 | 3 | 000 | 011 | 010 |
| 롯 데 | 6 | 000 | 000 | 06× |
| [승]강영식(8회·3승 2패 1세) [세]최향남(9회·1승 1패 6세) [패]박준수(8회·1패) | ||||
| ▽문학(SK 9승 1패) | ||||
| KIA | 1 | 000 | 001 | 000 |
| SK | 10 | 024 | 120 | 10× |
| [승]레이번(선발·2승 1패) [패]이대진(선발·2승 8패) [홈]박경완(2회 2점·4호) 박정권(3회 2점·2호) 박재홍(7회·11호·이상 SK) | ||||
| ▽잠실(한화 8승 4패) | ||||
| 한화 | 7 | 000 | 030 | 040 |
| LG | 4 | 003 | 010 | 000 |
| [승]윤규진(5회·4승 2패 1세) [세]토마스(9회·2승 4패 13세) [패]정재복(6회·3승 5패 2세) | ||||
| 순위 | 팀 | 승 | 패 | 승률 | 승차 |
| ① | SK | 43 | 19 | 0.694 | - |
| ② | 두산 | 34 | 26 | 0.567 | 8.0 |
| ③ | 롯데 | 33 | 28 | 0.541 | 9.5 |
| ④ | 한화 | 35 | 30 | 0.538 | 9.5 |
| ⑤ | 삼성 | 33 | 32 | 0.508 | 11.5 |
| ⑥ | KIA | 29 | 36 | 0.446 | 15.5 |
| ⑦ | LG | 24 | 42 | 0.364 | 21.0 |
| ⑧ | 우리 | 22 | 40 | 0.355 | 21.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