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G는 2일까지만 해도 최홍만 측의 의사를 반영해서 “4∼5일경 최홍만과 전문 의사가 동석하는 기자회견을 열겠다”고 밝혔으나 3일 ‘최홍만의 개인 일정상 공식 기자회견을 연기한다’고 입장을 선회했다. 이에 대해 양명규 FEG 총괄이사는 “우리도 최홍만 측의 통보를 듣고 전할 뿐이다. 최홍만이 결심을 바꾼 배경은 FEG도 알 수 없다”라고 말했다.
이어 양 이사는 “FEG는 전문 의사만 대동해서 기자회견을 여는 것도 의미가 없다고 판단했다”라고 언급, 최홍만의 뇌종양이 악성인지 양성인지를 가릴 기회도 차단됐다. 과정에 관한 어떠한 설명도 배제하고, ‘수술 강행’이란 결과만 나온지라 ‘뇌종양이 악성’이란 의구심도 재점화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사실 최홍만의 기자회견은 강행 시, 자승자박을 면키 어려웠다. ‘공익근무도 못 하면서 격투기 선수가 웬 말이냐’는 지적에 논리가 궁색할 수밖에 없었다. ‘은퇴 선언’ 외에는 돌파구가 없지만 거액이 걸려있기에 그럴 수 없는 최홍만이 ‘수술이 끝난 후 복귀 여부를 확정하겠다’며 시간 벌기에 들어간 게 아닌가 하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도 그래서다.
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