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르시아 또 역전 3점포 롯데 23개월만에 6연승

  • 입력 2008년 5월 28일 03시 01분


흰갈매기 때리고… 훔치고…역전 3점 홈런의 주인공 롯데 카림 가르시아(오른쪽)가 5회 2사 1, 2루에서 3루 도루에 성공하고 있다. 왼쪽은 한화 3루수 이범호. 전날까지 가르시아의 올 시즌 도루는 1개였다. 부산=연합뉴스
흰갈매기 때리고… 훔치고…
역전 3점 홈런의 주인공 롯데 카림 가르시아(오른쪽)가 5회 2사 1, 2루에서 3루 도루에 성공하고 있다. 왼쪽은 한화 3루수 이범호. 전날까지 가르시아의 올 시즌 도루는 1개였다. 부산=연합뉴스
SK 김재현 12회 만루포… 김동주 잠실 91호 아치 신기록

‘할렐루야’의 후렴구에 ‘가르시아’만 붙인 ‘가르시아송’이 사직구장에 울려 퍼졌다. 타석에 들어선 카림 가르시아를 향한 롯데 팬들의 응원은 열광적이었다.

롯데는 1회 3점을 한화에 내줬지만 3회 4안타와 희생플라이를 묶어 3-3 동점을 만들었다. 이어 계속된 3회 2사 후 주자 1, 2루에서 한 방이면 역전이 가능한 상황이었다.

팬들의 성원을 등에 업은 가르시아는 상대 양훈의 2구째에 경쾌하게 방망이를 돌렸다.

부산 사직구장의 밤하늘 사이로 시원스레 뻗어나간 공은 전광판 오른쪽 담장을 훌쩍 넘겼다. 6-3으로 단숨에 게임을 뒤집는 대포였다.

롯데가 27일 가르시아의 역전 3점포를 앞세워 8-7로 이겼다.

이로써 6연승을 달린 롯데는 3위를 유지했다. 2006년 6월 6연승을 달린 이후 1년 11개월 만의 짜릿한 고공 질주다. 반면에 한화는 5위로 밀려났다.

가르시아는 이날 14호 홈런을 터뜨려 전날까지 공동 선두였던 덕 클락(한화)을 밀어내고 홈런 단독 선두로 뛰어올랐다. 최근 5경기에서 홈런 4개를 뽑아내는 신들린 대포 쇼를 선보이며 팀의 연승을 이끌고 있다.

그의 대포는 영양가도 만점이다. 만루포가 하나 있었고 나머진 모두 3점포였다. 홈런 4개로 13타점을 쓸어 담은 것. 특히 롯데는 가르시아가 홈런을 기록한 경기에서 11승 3패를 기록했다. 가르시아의 홈런은 단순한 홈런이 아닌 승리를 부르는 ‘행운의 홈런’인 셈이다.

롯데는 8-5로 앞선 9회 마무리 임경환이 2점을 내줘 ‘역전패 악몽’이 재현되는 듯했으나 2사 1루의 위기에 마운드에 오른 최향남이 클락을 뜬공으로 잡아내고 가슴을 쓸어내렸다.

2위 두산은 ‘잠실 홈런왕’에 오른 김동주를 앞세워 LG를 8-5로 누르고 신바람 4연승을 달렸다.

김동주는 0-3으로 뒤진 3회 왼쪽 담장을 넘기는 투런 아치를 그렸다. 시즌 11호이자 잠실에서 때려낸 통산 91번째 홈런포. 이로써 김동주는 타이론 우즈(두산)가 1998∼2002년 잠실에서 친 90개 홈런 기록을 1개 차로 제치고 잠실구장 최다 홈런왕에 올랐다.

선두 SK는 광주에서 연장 12회 대타로 나온 김재현이 역전 만루포를 터뜨려 KIA를 9-5로 누르고 3연패에서 탈출했다. 6위 KIA는 시즌 SK에 6전 전패를 당했다.

목동에서 삼성은 장단 21개 안타를 몰아쳐 우리를 15-4로 대파했다. 삼성은 4위로 올라섰고 7위 우리는 5연패의 늪에 빠졌다.

황인찬 기자 hic@donga.com

▽사직(롯데 3승 3패)
한화7300100012
롯데800602000×
[승]매클레리(선발·3승 2패) [세]최향남(9회·3세) [패]양훈(선발·3승 5패) [홈]가르시아(3회 3점·14호·롯데)
▽잠실(두산 5승 2패)
두산8002030201
L G5120000002
[승]금민철(3회·1승) [세]정재훈(9회·1패 11세) [패]옥스프링(선발·5승 2패) [홈]김동주(3회 2점·11호) 채상병(5회 2점·2호·이상 두산)
▽광주(SK 6승)
SK9010000400004
KIA5300100010000
[승]김원형(10회·4승 2패 1세) [패]임준혁(11회·1승 2패) [홈]박재홍(7회 4점·8호) 김재현(12회 4점·4호·이상 SK) 이재주(8회·5호·KIA)
▽목동(삼성 3승 4패)
삼성15500305020
우리 4022000000
[승]권혁(4회·2승) [패]김수경(선발·2승 2패) [홈]브룸바(3회·9호) 정성훈(3회·2호·이상 우리) 박석민(8회 2점·6호·삼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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