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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8년 5월 28일 03시 0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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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50위 진입도 무난… 4연속 올림픽 출전권 따낼 듯
‘한국 테니스의 간판스타’ 이형택(32·삼성증권·사진).
프랑스오픈 1회전 통과로 그는 최근 메이저대회에서 4연속 2회전에 올랐다.
이쯤 되면 메이저대회 승리가 그리 흥분될 일도 아닐지 모르지만 이번 대회만큼은 남다른 의미가 있다.
자신이 꿈꾸던 올림픽 4회 연속 출전을 사실상 굳혔기 때문이다.
2008 베이징 올림픽 출전자격은 이번 대회 종료 후인 6월 10일 발표되는 세계 랭킹에 따라 결정되며 자력으로 나가려면 세계 56위 안에 들어야 한다.
현재 세계 52위인 이형택은 1회전 승리로 35점의 랭킹포인트를 따내 50위 이내까지 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
또 그는 한 번 이겼을 뿐인데도 웬만한 투어 대회 상위권 상금인 2만3760유로(약 4000만 원)를 확보했다.
순조롭게 첫 단추를 끼운 이형택은 28일 세계 106위인 웨인 오데스닉(23·미국)과 32강전 티켓을 다툰다. 오데스닉과는 이번이 첫 대결이다.
까다로운 왼손잡이지만 이형택은 클레이코트에서의 노련한 경험에 최근 상승세까지 타고 있어 그를 무난히 꺾을 것으로 기대된다. 그럴 경우 세계 3위로 올 시즌 투어 상금 선두에 오른 강호 노바크 조코비치(세르비아)와 맞붙을 가능성이 높다.
현지에서 이형택을 지켜본 주원홍 삼성증권 감독은 “컨디션이 좋은 상태이며 코트에서 밸런스가 잘 맞는다. 2회전 상대는 잘 모르지만 크게 신경 안 써도 될 것 같으며 조코비치와 멋진 승부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한편 여자단식에서 세계 7위 비너스 윌리엄스(미국)는 세계 93위 치포라 오브질러(이스라엘)를 2-1로 누르고 2회전에 합류했다. 고교를 갓 졸업한 최연소(17세) 출전 선수 아나스타샤 파블류첸코바(188위·러시아)는 세계 97위 마리아 에밀리아 살레르니(아르헨티나)를 2-0으로 완파하는 돌풍을 일으켰다.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